아베 담화에 뿔난 세계.. "불합격" "자신의 사과는 없는 사기"

외신들 비판 목소리 높여.."아베의 사과는 없었다" 평가
日 자민당은 자화자찬.."일본이 가야할 방향성"
  • 등록 2015-08-14 오후 9:52:20

    수정 2015-08-14 오후 9:53:5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가 발표되자 동아시아 국가들이 십자포화에 나섰다. 식민지배와 침략의 주술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사죄 역시 과거형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베 총리의 희석된 사과는 진정성 시험에서 불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나 기본적인 용어들을 조심스럽게 넣으며 사죄는 최대환 희석됐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역시 롄더구이 상하이 국제문제 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부주임의 발언을 언급하며 ‘숨겨진 매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19세기 열강과 함께 식민 통치를 했고 잘못된 길을 갔다고 언급한 점은 강박과 오판에 의해 다른 국가를 침략한 것처럼 오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오늘 내로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이다. 담화의 진정성 여부는 물론 아베 총리가 아시아 개별 국가를 언급할 때 대만을 별도의 국가로 언급한 데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언론도 아베 총리의 담화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자신의 입을 통한 솔직한 사과를 피했다”고 말했고 AP통신 역시 “불충분한 사과”라고 평가했다.

일본 내에서도 비난이 잇따랐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사죄를 인용으로 표현했다”며 “아베 총리가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말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유신당의 마츠노 요리히사 대표(松野賴久)는 “매번 동일한 담화가 발표되는 것에 의문을 느낀다”고 말했고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자신의 말로 반성과 사과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큰 사기”라고 밝혔다.

무라야마 총리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임 역시 “무라야마 총리 4대 키워드(식민지 지배, 침략, 사죄, 통절한 반성)을 빠뜨리지 않되 겉만 꾸미려고 한 괴로운 담화”라고 논평했다.

다만 전세계의 분노와 달리 일본 우익 세력은 자화자찬에 나서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은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70년 담화에 대해 “매우 균형 잡힌 담화”라며“향후 일본이 취해야 할 방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차세대당의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당수는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지지한다”며 “사죄는 그만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