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가 불투명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년 전략을 짜면서 투자 및 비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잇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주력 신차를 내놓기보다는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조직은 수익성 위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국산 주력 신차 ‘가뭄’
내년 국산 브랜드에는 이렇다 할 신차를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계획만 보면 올해보다도 적다. 한국GM이 1분기중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랙스를, 기아자동차(000270)가 상반기에 7인승 다목적차(MPV) 카렌스 LPG와 쏘울 후속모델을, 현대자동차(005380)가 하반기 신형 제네시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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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월 2000~3000대 안팎의 대형차 시장, 카렌스나 쏘울은 비슷한 수준의 시장에 한정돼 있다. 트랙스같은 소형 SUV는 아직 국내에는 시장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다.
자동차회사들은 대신 상품성을 일부 개선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기아차가 이달에 K7, 르노삼성이 SM5 상품성개선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곧 현대차 에쿠스, 그랜저, 투싼ix과 한국GM 쉐보레 스파크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온다. 쌍용자동차(003620)도 내년 1분기 내 로디우스 유로를 선보인다.
상품성개선 모델을 신차급으로 포장해 비용은 최대한 줄이면서 내수시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신연비 도입에 따른 연비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신 복합연비는 기존 공인연비보다 실연비에 가까운 만큼 많게는 20%까지 격차가 난다.
국산차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회사들의 파상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산차업체로서는 그야말로 내우외환이다. 아직 업체별로 수입 모델이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2010~2011년과 비슷한 50여 대의 신차가 쏟아지리라는 관측이다. 혼다코리아는 비수기인 11~12월에만 5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내년에는 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폭스바겐 신형 골프 등 프리미엄 소형 세단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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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은 신차개발을 미루고 몸집줄이기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한해 이렇다 할 국내외 공장 증설계획이 없다. 현대·기아차가 1년 내내 공장을 짓지 않은 것은 지난 2003년 터키 공장 건설 이후 처음이다. 올해말에는 미국 연비과장 사태 등 여파로 연구개발본부의 일부 조직도 개편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직원의 14%인 800명을 줄였다. 앞서 130여 명의 부장 이상 임원급 희망퇴직을 접수한 한국GM도 연말까지 사무직 5000여 명을 대상으로 두 번째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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