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유역 수질악화 '여전'…색도 기준치 '미달'

"색도 저감계획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 등록 2024-11-22 오전 8:01:20

    수정 2024-11-22 오전 8:01:20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 유역의 수질 오염 척도인 색도가 여전히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한탄강의 유역의 수질오염도를 조사한 ‘한탄강수계 수질평가 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

한탄강 하류 세월교.(사진=경기도 제공)
조사는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4개 시·군이 매월 시료를 채취하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서 자료를 분석·평가하는 식의 협업으로 진행했으며 △색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TOC) △부유물질(SS) △총질소(TN) △총인(TP) 등 6개 항목을 분석했다.

시료를 채취한 곳은 한탄강 내 2022년 60개, 2023년 52개 지점이다.

목표지점 가운데 한탄강 최하류인 ‘세월교’의 경우 색도가 2022년 18도에서 2023년 17도로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목표 기준인 15도에는 미달했다.

색도는 색의 정도를 표시하는 수질오염지표를 뜻하며 물속에 포함된 염료 성분은 생물학적으로 분해되기 어려운 물질인 만큼 이 성분이 많을수록 색도가 높다.

한탄강 색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하천은 신천으로 방류량이 많은 신천하수처리시설과 동두천하수처리시설이 신천수계에서 가장 높은 색도 비중을 차지했다.

물속 유기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022년 2.4㎎/L에서 2023년 3.1㎎/L,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인 총인(TP)은 2022년 0.050㎎/L에서 2023년 0.067㎎/L로 측정돼 수질오염도가 소폭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강수량이 적은 겨울과 봄이면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가 하천유지용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며 “산재한 축산농가와 폐수를 직접 방류하는 일부 폐수사업장 역시 주요 수질 오염”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수계별 수질 변화 추이와 오염도 평가 등을 수록한 ‘한탄강수계 수질평가 보고서’를 4개 시·군과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경기도물정보시스템 누리집에 게시했다.

이명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은 “신천수계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색도 저감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탄강은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소중히 가꾸어야 할 자연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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