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세월호 추모 천막' 역사의 뒤안길로

  • 등록 2019-03-07 오전 9:11:13

    수정 2019-03-07 오전 9:11:30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천막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온 국민들과 함께 나눴던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추모 천막이 조만간 철거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서울시의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기억공간)’ 설치 안을 승인하고 이달 15일 전후 천막을 철거하는 데 동의했다. 천막이 광장에 처음 들어선 지 약 1700일 만이다.

세월호 추모 천막은 지난 2014년 7월 농성장으로 처음 광장에 설치됐다가 점차 추모 공간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광장 하단에 좌우로 7개씩 총 14개 동이 설치돼있으며 각 천막마다 분향소와 전시실, 서명대와 노란리본공작소 등이 들어서 있다.

시는 광화문광장 소재지인 종로구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하고 현재의 절반 규모로 추모 시설물 ‘기억공간’을 설치할 방침이다. 일반인 공개는 참사 5주년인 내달 16일 이전으로 계획됐다.

새롭게 들어설 기억공간은 천막 7개 동과 비슷한 크기다. 목조로 만들어지는 기억공간 내부에는 세월호뿐 아니라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등 앞선 대형참사를 추모하는 각종 전시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월호 유족들은 조만간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마친 뒤 직접 천막을 철거하기로 시와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족들은 기억공간을 임시 시설로 규정하고 운영에 기한을 두자는 시의 방침에는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천막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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