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세 곽민서 양은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최연소 참가자로 아빠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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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정 기자]“내년에는 10km에 도전할래요.”
최연소 참가자였지만 패기는 혈기왕성한 20대 못지 않았다.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서 코스를 완주한 최연소 참가자는 7세 곽민서 양이었다. 곽 양은 아버지와 함께 5km 걷기에 도전했다.
곽 양은 “끝까지 뛰면 메달을 준다는 말에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다”며 “원래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힘든 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바람은 선선했지만 가을 햇살을 따가웠다. 그냥 서있기만 해도 땀이 나는 날씨에 5km를 열심히 뛰었다.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카락이 다 젖었지만 숨 한번 거칠게 내쉬지 않았다. 곽 양은 “2주 전부터 아빠와 여의도공원을 뛰며 연습했다”며 “아빠와 함께 한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양은 실종아동을 위해 마련된 이 대회에 남 다른 마음가짐으로 참여했다. 마침 대회 하루 전인 18일 동생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곽 양은 “아빠가 어떤 대회인지도 알려줬는데 나도 어리고, 동생도 태어나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곽 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내년에도 그린리본마라톤대회 참가를 다짐했다. 곽 양은 “내년에는 꼭 10km에 도전해서 그때도 완주 메달을 받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