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희망퇴직 450→250명 최소화 검토

임금 20% 삭감, 삭감분 흑자구조 돌아서면 성과급으로 지급
  • 등록 2013-12-05 오전 10:36:21

    수정 2013-12-05 오전 10:36:21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희망퇴직 인원을 기존에 계획했던 450명에서 250명으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한화투자증권은 직원 의견수렴을 통해 희망퇴직 인원을 250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구조조정 인원이 너무 많아질 경우 조직 동요가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임직원 임금은 20% 삭감한 뒤 성과급제로 전환하고 영업성과가 나쁜 직원은 기본급을 최대 법정최저임금까지 삭감하는 내용의 강도 높은 비용절감 방안을 내놨다. 이 두 가지 방안에 노동조합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450명가량의 희망퇴직을 강행할 수밖에 없지만, 동의해주면 희망퇴직 인원을 250명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 회사가 흑자전환하는 등 영업실적이 좋아지면 삭감한 임금을 성과급으로 보충해줄 의향도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이 이 같은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증권업계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증시침체 속에서 별다른 성장 전략을 펴지 못했고, 특히 리테일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에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1 회계연도와 2012년 회계연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22억 46만원 적자, 666억 5442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도 임직원 급여와 주가 연동성을 강화, 구성원들이 주식가치에 좀 더 민감해질 수 있게끔 했다. 임원 성과급의 절반은 주식으로 지급하고 고위 임원은 의무적으로 주식을 사야하게 끔 했다. 직원들 중에서도 희망자에 한해 자사주를 시장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직원 교육 예산과 교육 시간을 늘리고 고객 이익을 최우선시한 영업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 측은 회사 측 안에 일부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사측의 임금체계 개편안대로 연봉을 20% 삭감하면 업계에서 기본급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우수한 인재를 영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증권업은 제조업과 달리 ‘사람 장사’이기 때문에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논리다.

또 법정최저임금을 받는 증권맨을 양산할 수도 있는 저성과자 프로그램도 성과 평가에 있어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도 명확한 기준 없이 진행되어선 곤란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르면 내일쯤 회사 측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 확정 노동조합과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단체협상을 시작한 바 있어 조만간 구조조정 안을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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