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를 열면 키패드가 보이는 일반폰에 익숙했던 소비자와 전력낭비를 줄이기 위한 제품인데 심플한게 돋보인다. 허나 제조업체들이 출고가 90만원대인 고가 스마트폰 출시에 집중하는 사이 통신회사가 다소 엉뚱한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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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이 제품을 개발한 것은 스마트폰이 날로 진화하면서 기능이 엄청나게 늘었지만 그로 인해 조작하기가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최고의 단순함’이란 컨셉트 하에 작년 하반기부터 기획에 들어갔고 고객의견조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지난해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마케팅인사이트(MI)가 전국 휴대폰 이용자 7만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반폰(피처폰)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85.6%로 스마트폰 이용자의 79.1%보다 높았다. 모바일 앱을 설정하는 게 쉽지 않은 노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에서도 배터리 사용시간 등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특히 스마트폰 첫 화면의 과도한 메모리(RAM) 사용문제를 최소화해 배터리가 30%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게 눈에 띈다. 기존 스마트폰도 설명서를 보고 안 쓰는 앱을 꺼두거나 자동밝기로 설정할 수 있지만 알아서 해 주는 건 아니다.
작년 출시된 일반폰 10% 불과..똑똑한 소비 가로막아
SK텔레콤에 따르면 작년에 출시된 단말기 총 18개 중(태블릿PC제외)에서 3G 피처폰은 삼성전자(005930) 와이즈2, LG전자(066570) 와인샤베트 등 2종에 불과했고 2G는 아예 없었다. 2G 전용폰은 지난 1월 삼성이 와이즈2 2G 를 출시한 게 유일하다.
이 같은 제조업체들의 피처폰 무시 전략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아직 2000만 명 가까운 피처폰 사용자들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는 3200만명이고 피처폰 가입자들은 2100만명이다. 특히스마트폰의 신규이용률은 6.9%로 지난 2010년 7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방통위는 피처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의 복잡한 기능과 고가 단말기에 대한 부담으로 스마트폰 전환을 꺼린다고 분석했다.
조정섭 SK텔레콤 스마트 디바이스 실장은 “고객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단순하게 쓰려는 요구는 이삼십대에서도 쉽게 발견됐다”며 “SK텔레콤만의 고객지향적인 사용자 환경을 토대로 단말기 경쟁력 차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업체 관계자는 “고객들은 피처폰보다는 스마트폰을 원한다”면서 “절전기능 전용앱 등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며, 스마트폰 다양화를 위해 자급제폰 출시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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