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고졸 공채를 실시했던 한화그룹이 고졸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대학인 ‘기업대학’을 설립한다.
한화(000880)그룹은 지난 주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마치고 내년 3월4일부터 운영하는 기업대학의 교육과목과 과정 등 세부 운영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한화의 기업대학은 경기도 가평의 한화인재경영원에 개설한다. 기업실무학과, 금융학과, 호텔경영학과, 건축학과, 경영학과 등 총 5개 학과다. 학과별 정원은 각 40명으로 5개 학과에 걸쳐 총 2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3년간 교육이 이뤄진다.
지난 6월 확정된 고졸 신규채용자 중 입학전형을 거쳐 160명을 선발하며, 기존 고졸직원 중에서도 입학전형을 거쳐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각 학과별 학생들은 연간 3개의 전공 필수과목과 2개의 전공 선택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에 더해 영어, 문화개론, 심리학, 국제사회학 등의 교양 필수과목과 교양 선택과목도 각각 1개씩 이수해야 한다. 7개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학생들은 연간 180시간의 오프라인교육과 평균 220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전공 및 교양 과목 이수와 별도로 자원봉사활동도 연간 1회 이상 수행해야 한다. 기업대학의 3년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5년의 근무연한 동안 기대성과를 충족할 경우 고졸 직원들도 대졸 직원들과 동일한 경력 경로를 밟을 수 있도록 동등한 직군 전환과 승격의 기회를 얻게 된다.
한화그룹의 기업대학 운영을 맡고 있는 정하영 한화인재경영원 상무는 “한화그룹의 기업대학은 우리 사회를 열린 고용과 능력 중심의 사회로 바꾸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협조할 뿐만 아니라, 고졸 직원들이 고숙련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졸 직원들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 지원을 통해, 김승연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차별없는 능력 중심의 그룹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한화그룹 고졸 공채 신입사원들이 가평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받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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