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 이사진 면담등 이사회 `사전작업`

이백순 행장·지주임원등 국내외 이사진 면담 예정
라응찬 회장 정상출근·신상훈 사장 예정된 업무일정 소화
  • 등록 2010-09-03 오전 11:13:19

    수정 2010-09-03 오전 11:19:32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임원들이 신상훈 지주 사장(사진) 해임 안건을 처리할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이사진들에 대한 면담 등 사전 작업에 나섰다.

이사회는 다음주초인 6일께 열릴 예정이지만 이사들의 일정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아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상훈 사장이 이날 오전 외부행사에 참석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사진 한대욱 기자)
3일 신한은행과 신한지주(055550) 등에 따르면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이날부터 주말사이에 국내외에 거주하고 있는 사외이사 등을 개별적으로 만나 신 사장의 은행장 재직시절 당시 이뤄진 부당대출과 횡령혐의 등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홍콩, 일본 등 해외에 거주하는 사외이사들이 있어 주말을 이용해 행장과 지주사 임원들이 분담해 이사들을 모두 만날 것"이라며 "이사회 당일날 관련 사안을 논의하겠지만 사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있는 사외이사들까지 일일이 만나 이번 사태를 충분히 설명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 이사회에서 신 사장의 해임을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지주 이사회는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류시열(비상근) 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인 전성빈(의장), 김병일, 김요구, 김휘묵, 윤계섭, 정행남, 히라카와 요지, 필립 아기니에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4명의 사외이사는 재일동포여서 일본에 있고, 대주주 측 이사인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은 홍콩에 있다.

한편 라응찬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남대문로 신한지주 본점으로 출근했고, 신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공동 주관한 외부 행사인 `Korea-FSB 신흥국 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예정된 업무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

신 사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암담하고 참담하다"면서도 "검찰에 고소까지 된 상황이어서 적극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뿐만 아니라 이사회 등에 참석해 부당대출과 횡령혐의에 대해 적극 해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전날(2일) 신 사장을 950억원의 부당대출과 15억원의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금강산랜드를 포함한 투모로그룹 계열사 3곳에 대출을 해주면서 부당하게 압박을 넣었고 이후 대출이 부실화돼 은행은 950억원의 대출 가운데 7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는 게 신한은행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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