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나려거든 정동길로 와요

제10회 정동문화축제 1일부터 4일까지
  • 등록 2008-09-29 오전 11:34:35

    수정 2008-09-29 오전 11:34:35

[경향닷컴 제공] 바비킴&부가킹즈, 포크듀오 나무자전거, 최소리와 아리랑파티, 밴드 와이키키브라더스, 개그그룹 나몰라 패밀리….가을 길목에 들어선 정동길에서 풍성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제10회 정동문화축제가 오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서울 중구 정동의 덕수궁~서울시립미술관~분수대 광장~경향신문을 잇는 정동길 일대에서 열린다. 52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버티고 선 정동길은 100여년이 넘은 정동교회를 비롯해 이화학당(현 이화여고), 러시아 공사관과 외교관들의 사교장이었던 손탁호텔 터 등 유서깊은 장소가 많은 곳이다.


역사적 향취와 현대가 공존하고 아름다운 가로수로 산책로로도 사랑받고 있다. 축제는 1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매일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신나고 재미있는 행사들로 풍성하다. 정동길을 찾으면 누구나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눈길 끄는 공연들

개막행사는 화려한 ‘세계 민속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1일 오전 11시15분 덕수궁 앞을 출발한 행렬은 정동길과 신문로를 거쳐 광화문 4거리를 돌아 다시 정동길 분수대 광장에 도착한다. 경찰악대가 선두에 선 가운데 왕궁수문장 교대의식대를 비롯해 재한 외국인들이 민속의상을 차려입고 자태를 뽐낸다.

낮 12시부터는 분수대 광장에서 축하무대가 열린다. 타악 연주자 최소리와 아리랑파티의 타악공연, 남성5인조그룹 ‘파란’과 개그그룹 ‘나몰라 패밀리’의 공연이 이어진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참가한 최소리와 아리랑파티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박력 넘치는 타악의 소리로 담아낸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코너 ‘나몰라 패밀리’ 출신의 김재우·김경욱·김태환 등이 펼치는 개그와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개그와 힙합을 접목한 이들은 최근 3집 앨범 ‘사랑이 그렇게 쉬워’를 내놓았을 만큼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새바(SEBA)가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사한다. 새바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더블베이스·드럼·플루트 등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밴드 ‘와이키키브라더스’도 좋은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영화의 실제 모델이 됐던 기타리스트 최훈을 비롯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사랑과 평화’ ‘들국화’ 등에서 활동했던 멤버들이 1960~80년대 주옥같은 대중음악을 들려준다.

영혼을 맑게 한다는 인디오들의 음악도 만날 수 있다. 2일 분수대 광장에서는 아메리카 인디오 그룹 ‘인디안 스피릿’이 자연과 신화, 영혼을 주제로 한 음악들을 소개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남성 3인조 힙합그룹 ‘바비킴&부가킹즈’의 무대는 흥겹다. ‘고래의 꿈’ ‘파랑새’ 등으로 유명한 바비킴이 리더로 래퍼 주비트레인, Gan-D 등이 한 팀을 이뤄 인기곡들을 선사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밴드, 전통 등 포토존, 여성 연주단 트롤레(위로부터)



3일 낮 12시50분에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죽지않아’ 등으로 인기를 끈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가 가을과 잘 어울리는 서정적인 노래들을 들려준다. 축제기간 동안 프란치스코회관 앞마당에서는 매일 저녁 대학생들의 음악행사도 열린다. 

◆ 다양한 전시와 알뜰장

축제기간 동안 정동 밤거리는 갖가지 모양의 전통등이 발산하는 은은한 불빛으로 더욱 운치있다. 천하대장군·캥거루·코끼리·백마 등의 전통등이 정동길 곳곳에 세워진다. 기념촬영하기에 알맞은 포토존으로 매년 사랑받고 있다. 전통공예품을 한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전시공간도 마련된다. 한국전통공예관에는 도자기·문패·시화·한지그림·천연염색·전통연·전통탈·나전칠기 등을 전시한다. 외국 관광 홍보관도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빼어난 풍광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세계 관광지들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뉴질랜드·대만·라오스·마카오·칠레·터키·파라과이·페루·호주 등이 참가한다. 각 나라 문화를 알 수 있는 시청각 자료들도 함께 제공된다. 관광 홍보관에서는 추억이 될 만한 액세서리 등과 특산물인 커피와 와인, 인도 케밥과 호주 키위 등을 판매한다.

미래의 아티스트들을 미리 만날 수도 있다. 성신여대 대학원 조소과와 남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개성 넘치는 조각 및 디자인 작품이 정동길을 수놓는다.

불경기에 반가운 행사도 곁들여진다. 화장품, 생활용품, 도서, 건강식품 등과 잡지 촬영용으로 쓰인 소품들을 시중가보다 60~80%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알뜰족 사이에 소문난 벼룩시장이어서 서둘러야 한다. 행사는 2일 오전 11시부터 경향신문사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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