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을 사줄 투자은행(IB)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최근 중장기물 발행시장에서 스프레드가 20bp 이상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을 준비 중인 입장에서는 악전고투(惡戰苦鬪)가 불가피해 보인다.
10일 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060000)은 이달 중 만기 5년으로 3억~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주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지에서 해외 투자자 설명회(NDR)도 마쳤다. 발행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씨티 BNP파이바 메릴린치 등이다.
5년만기로 5억달러의 달러화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인 SK에너지는 지난 9일 UBS 씨티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을 주관사로 해외 로드쇼에 착수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은 이번 주 중 발행조건을 확정하는 대로, 달러화 채권 발행을 준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외에 농협중앙회도 링기트화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농협중앙회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만기 3~5년으로 1억5000만~2억달러 규모의 링기트화 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발행 주관사는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에 걸쳐 민영화 방안과 관련한 투자자 설명회(NDR)를 열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주와 다음주로 예정된 주요 투자은행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발행 여건을 판가름할 변수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리먼브러더스의 회계년도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이번 주에는 베어스턴스와 골드만삭스도 실적 발표에 나선다. 다음 주에는 모간스탠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리먼브러더스의 손실 발표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20bp 이상 추가 금리를 요구하고 있어 발행이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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