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부터 상용차 앱까지…현대커머셜, 디지털화 '속도'

산업금융 업계 최초 디지털 기반 무서류대출·자동화프로세스 구현
상용차 운전자 앱 리뉴얼…그룹 내 미래 상용 모빌리티 영역 확장
  • 등록 2024-10-13 오후 6:22:10

    수정 2024-10-13 오후 7:05:15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현대커머셜이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며 시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반화되는 가운데 산업금융은 디지털 접목이 쉽지 않은 분야다. 상용차는 법인 소유가 많아 개인 금융에 비해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또 차량을 운행하는 차주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 디지털과 친숙하지 않은 것도 전환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럼에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상용차 차주에게 꼭 필요하다. 상용차 차주는 업무 특성상 장거리 이동이 많고 행정 기관을 방문하기에는 운송 시간, 차량 크기 등 제약이 많아 행정 서류를 발급하기가 어려워서다. 주 5일 또는 6일을 근무하며 건별 운송 금액으로 생계 비용을 마련하는 차주에게는 별도 휴일을 마련하는 것도 부담이다.

(사진=현대커머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 8월 건설기계 저당권을 온라인으로 설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업계 최초로 건설기계 무서류 대출을 선보였다. 저당권은 차주가 금융 상품을 이용하며 금융사에 담보물을 제공하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다.

많은 금융사가 앞다퉈 무서류 대출 프로세스를 마련했지만 설정과 해지 업무는 관공서에서만 가능해 금융사가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없었다. 현대커머셜은 이전부터 협업을 이어온 제주도청과 손잡고 온라인 설정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설정 등록과 해지는 전국 관공서 어디에서나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제주도청에서 일괄로 처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영업직원이 모바일을 통해 차주에게 모든 금융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했다. 그에 따라 금융이 필요한 차주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금융 서비스를 누리게 됐다. 대출 과정에서 수기 업무가 많고 대면 영업 후에도 사무실 내부 전산 시스템을 이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

이어 지난 7월 현대커머셜은 상용차 운전자 전용 서비스 ‘고트럭’ 앱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2020년 출시 이후 4년만에 리뉴얼한 이번 앱은 업계 최초로 앱을 통해 상용차 금융 서비스의 전 과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출금과 상환 일정, 명세서 조회는 물론 결제일 변경, 서류 발급, 중도 상환 등 전화 업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던 업무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신청할 수 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유일한 상용차 캡티브(전속금융) 금융사로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전략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고트럭 앱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상용차 고객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테크 기반의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담당할 계획이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금융 환경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맞춰 디지털 금융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 개선에 앞장서는 한편 그룹의 모빌리티 솔루션 확장에도 이바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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