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추천받습니다"…여야, 인재 확보 총력전

민주당, 국민추천 후보자 1차 검증…12월께 1호인사 발표
경제 혹은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가능성 높아
대선 때 영입1호 실패했던 이재명 대표, 신중하게 선택
김예지 발굴 국민의힘, 역경 이겨낸 외부인사 주목
  • 등록 2023-11-19 오후 5:00:46

    수정 2023-11-19 오후 7:18:1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여야가 본격적인 인재 모시기 경쟁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출마 인재를 추천하는 ‘인재 국민추천제’를 시행했다. 국민의힘 역시 20일부터 새 인재 영입을 위한 국민추천을 받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민주당 인재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외부인사보다 검증된 내부?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총 786명의 국민추천 인재를 추렸다. 민주당 홈페이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추천된 인물들이다.

민주당은 추천된 이들을 대상으로 1차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빠르면 12월께 1호 영입인재를 발표한다. 과거 민주당 선거 혹은 당무 경험이 있는 인재 중에 경제 혹은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인재위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지난 17일 기자들을 만나 “이들을 대상으로 1차 검증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국민추천을 통해 민주당에 영입될 인재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들이 각자의 전문성으로 각 영역을 대표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차기 국회의원으로서 자질도 보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부적절한 언행이 있는지 여부도 검증한다.

민주당은 이들 중 과거 당무 경력이 있는 인사들을 적극 발탁한다는 방침이다. 당 내부에서 헌신했던 인물들도 발굴한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선 캠프 때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는 거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했다.

국민추천을 포함해 민주당에 새롭게 영입될 전체 인재 규모는 지난 총선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최고위 소속 한 의원은 “현역 의원 수가 워낙 많아서 예전처럼 많은 수의 인재 영입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 두명이라도 파급력 높은 인물을 영입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위한 1호 영입 인재 공개 시기는 12월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여러모로 상징성이 높기 때문에 서둘러 발표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12월 정도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재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명 대표부터 1호 인재 영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혹여라도 1호 인재가 구설에 오르면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는 데 있다.

실제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인재 영입과 관련해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21년 11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는 조동연 당시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 씨는 30대 워킹맘이라는 것 외에 ‘이재명 1호 영입인사’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동시에 많은 공격을 받아야 했다.

보수 유튜버들은 조 씨의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을 폭로했고 결국 그는 중도하차했다. 조 씨는 물론 이 대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야 했다.

역경 이겨낸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20일부터 홈페이지를 열고 새 인재 영입을 위한 국민추천을 받는다. 앞선 인재영입 방침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가급적 당내 인사 또는 정치권에 몸담고 활동하는 분들보다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미처 관심을 갖고 발굴하지 못한 분들 중에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들을 모시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 위원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7일 기자들을 만나 “약자에 대한 책임, 격차해소를 향한 통합, 질서 있는 변화라는 3가지 기준을 놓고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향성은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외부 위원인 김나윤 씨는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여성 보디빌더다. 송지은 씨는 30대 워킹맘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변호사 모임’ 상임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간 양당은 선거 때마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인물을 주요 영입 인재로 지목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쌓인 경험을 토대로 민의를 대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의원을 발굴했다. 자유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1번 비례대표였던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19년 민주당도 비슷했다. 민주당은 최혜영 의원을 1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최 의원은 무용학과를 다니던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겪었다. 이후 장애인 사회 활동가로 활동했다.

김예지 의원과 안내견 조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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