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매니큐어와 마스크팩이 불황형 상품으로 뜨고 있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지만 최근엔 매니큐어와 마스크팩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3일
신세계(004170)백화점에 따르면 불황의 한파가 몰아친 2012년 립스틱 매출은 전년대비 12%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매니큐어 시장은 200%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아리따움이 지난해 6월 론칭한 네일 브랜드 ‘모디’는 출시 6개월만에 360만개 이상 팔렸고, 에뛰드하우스의 네일 제품도 올해들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늘었다.
에뛰드 관계자는 “한때 매니큐어가 여름에만 반짝 팔리거나 끼워파는 미끼 상품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엔 적은 비용 부담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인기 단품이 됐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자 화장품업체마다 네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최근 네일 전문 브랜드 ‘코드’를 내놨다. LG생건 측은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매니큐어 판매량은 750만개로 전년대비 20% 성장했다”며 “성장세도 크고 잠재력이 많은 시장이라고 판단해 전문 브랜드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팩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했다. 듀이트리의 올 4~5월 마스크팩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83% 늘었다. 김소현 듀이트리 마케팅 실장은 “마스크팩이 불황 속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네일 및 마스크팩 제품이 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가령 샤넬 로고가 박힌 명품을 갖고 싶을 때 가장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네일이나 마스크팩”이라며 “기초 제품 하나에 10만~20만원대를 호가하는 화장품 대신 적은 돈으로 심리적 만족을 얻기에 제격인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네일숍이나 마사지숍에서 한 달에 한 번 3만~15만원을 내고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던 여성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셀프 관리에 나선 것도 매출상승의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샤넬화장품 매장 한 관계자는 “특히 매니큐어는 가격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뷰티 아이템”이라며 “오렌지·핑크·레드 계열에 국한된 립스틱보다 더 다양한 색상으로 기분전환이 가능해 당분간 매니큐어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 업계는 현재 국내 네일 제품 시장 규모가 연간 약 2500억원, 서비스 분야까지 포함하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듀이크리 솔루션 마스크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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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샘 스파클링 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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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 코드 네일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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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 립스틱 캔디 얌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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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뛰드하우스 쥬이시 칵테일 그라데이션 네일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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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 매니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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