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변인, '엉덩이 만졌다' '노팬티' 시인

  • 등록 2013-05-12 오후 7:56:55

    수정 2013-05-12 오후 8:36:4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피해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턴 여성이 워싱턴 D.C 소재 호텔방으로 올라왔을 당시 자신이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시인한 사실도 드러났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이러한 사실을 공직기강팀에 진술하고 자필 서명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공직기강팀에서의 진술 내용 중 핵심 부분을 거의 다 번복하면서 사실상 성추행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공직기강팀은 윤 전 대변인이 지난 9일 귀국한 이래 그의 성추행 의혹과 귀국 정황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 소재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 여성이 미국 경찰에서 한 진술 가운데 일부는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현지시간 8일 오전 인턴 여성을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 룸으로 불러 “성관계를 요구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욕설을 했는가”, “나는 변태다” 등의 말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추궁에도 “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인턴 여성이 미 경찰에서 한 진술 가운데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엉덩이를 만졌다”고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호텔방으로 인턴 여성이 왔을 때 자신이 ‘노팬티 차림’이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변인은 그러나 기자회견 당시 숙소 인근 호텔바에서 “다만 30여분동안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그 여자 가이드(인턴)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말하고 나온 게 전부”라고 번복했다.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격려의 의미에서 여성 인턴의 허리를 툭 한번 친 것일뿐 언론에 보도된 대로 엉덩이를 만지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함께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노크소리가 들려 ‘브리핑할 자료를 갖다주나 보다’ 생각했지, 가이드가 올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황급히 문쪽으로 뛰어나갔다”며 “‘누구세요?’ 하며 문을 열어봤더니 그 가이드여서 ‘여기 왜왔어, 빨리가’ 하고 문을 닫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윤 대변인은 당시 옷차림에 대해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그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갔다”며 “그것도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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