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합병자금` 확보 총력전

작년말 현금보유 1.3조..올 상반기 사채발행 한도 1.2조 설정
자사주소각 5천억 투입..주식매수선택권 1조 초과 여부 관심
  • 등록 2009-03-09 오전 11:47:00

    수정 2009-03-09 오후 4:10:07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지난달 16일 오후 4시. 경기도 분당 KT 본사 17층 이사회 회의실로 이석채 사장·서정수 부사장(그룹전략CFT장)·김연학 전무(CFO)가 들어섰다.

곧이어 김 전무가 KT-KTF 합병시 소요될 주식매수선택권 예상 비용을 브리핑했다. KT는 당초 주주들의 매수청구금액이 1조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매수청구가격은 3만8535원. 2월16일 종가가 3만9150원으로 매수청구가격 보다는 높았지만, 1월20일 합병선언 후 4만2000원까지 올라갔던 추세가 반전된 느낌이라 불안했다.

이석채 사장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시 실시할 자사주매입 소각까지 고려한다면 올 상반기중 최대 1조2000억원 정도의 회사채 발행이 필요하다고 봤다. 2008년말 현재 현금보유액 1조2928억원을 감안해 최대 2조5000억원 정도의 `실탄`은 확보해야 회사운영과 함께 안정적인 합병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사장 의견에 따라 서 부사장도 올 2분기까지 총 5회에 걸쳐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안에 동의했다. 이에 필요한 사채발행일·발행금리·발행가격 등은 김 전무에게 위임했다. 

KT(030200)가 상반기에 합병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과 향후 운영 및 차환발행 등에 대비해 1조2000억원 가량의 채권발행 한도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연말 현금보유 1조3000억원과 함께 최대 2조5000억원의 자금은 확보하고 있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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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월16일 이후 24일까지 주가가 3만5800원으로 떨어지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식매수청구 비용을 크게 늘려 지출하는것 보다 5000억원을 들여 자사주매입소각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키는게 비용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자사주매입소각 발표는 약효를 발휘해 3월9일 장중 현재 3만8750원을 기록중이다. 매수청구가격을 상회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월말께 KT·KTF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양사의 주식매수청구액이 당초 한도금액 1조7000억원을 넘어서 2조4000억원을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면서 "KT 입장에서는 합병에 대비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부터 합병작업을 추진했던 KT는 2008년도에 1조60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발행하면서 현금보유액을 늘려왔다"면서 "2007년중 3241억원에 머물렀던 사채발행 실적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KT의 지난해 유동성사채 및 장기차입금 상환 규모도 전년의 약 3분의2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현금확보에 나선 것.

KT는 보유현금 2조5000억원중 5000억원을 6월초까지 자사주매입소각에 쓰고, 나머지 비용중 상당부분을 주식매수청구금액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KT-KTF 합병에 따른 전산시스템 통합비용·인력재배치 비용·CI 통합비용 등에 쓸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KT·KTF 주가향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양사가 당초 예상한 1조7000억원 내외에서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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