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석 달 연속 1%대 둔화…채소류 10.4% 상승 (상보)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11월 물가, 전년比 1.5% 상승…석유류 5.3%↓
폭염·폭우 영향에 채소류 상승률 여전히 높아
기재차관 "무·당근 할당관세, 내년 2월까지 연장"
  • 등록 2024-12-03 오전 8:51:36

    수정 2024-12-03 오전 8:51:36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로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떨어지면서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지난 9월 1.6%로 내려온 물가 상승률은 이달까지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안정세가 물가 안정을 견인하고 있다.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렸다. 다만 11월부터 유류세 할인폭이 일부 축소되면서 하락폭은 전월(-10.9%)보다 줄어들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올랐던 사과(-8.9%)와 쌀(-6.1%), 파(-20.7%)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채소류는 여전히 10.4%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32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48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향후 물가도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무와 당근의 할당관세를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하고, 코코아두·커피농축액·오렌지농축액 등 식품원료 할당관세를 2025년에도 계속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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