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주요 증권거래소 19곳 가운데 9번째로 ‘자연 자본’(Natural Capital) 손실 위험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 자본은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자연 자원과 생태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 산업군별 자연 자본 의존도 현황. (자료=삼일Pw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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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 자연 자본 손실과 생물다양성 위기 현황과 기업 준비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자연 자본과 생물 다양성 등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네이처 포지티브의 이해 △글로벌 자연 자본 및 생물 다양성 현황 △글로벌 산업과 자본 시장에 미치는 영향 △기업이 자연 자본과 생물 다양성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접근법 등에 대해 다룬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 자본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일수록 자연 자본 손실에 의한 재무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임업 △어업 및 양식업 △식음료 및 담배 △건설업 순으로 자연 자본 의존도가 높았다.
자연 자본의 손실은 글로벌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약 45조달러(약 6경300조원)가 자연 자본 손실에 의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증권거래소 19곳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거래소 19곳 가운데 대만증권거래소(TWSE)가 자연 자본 손실에 의한 위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 한국거래소는 9번째로 자연 자본 손실 위험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상장 기업 가운데 자연 자본에 중간 또는 높은 수준으로 의존하는 산업들이 전체 시가총액의 71%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기업이 자연 자본과 생물다양성을 기후 변화와 동일한 수준에서 리스크를 평가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플랫폼 리더(부대표)는 “자연 자본과 생물다양성 위기가 비즈니스와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관련 규제와 이해관계자의 요구도 강화될 것”이라며 “기후 변화 다음으로 생물다양성 위기가 지목된 만큼 글로벌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