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씨에 따르면 사건 직후 집 곳곳에는 A씨의 혈흔이 묻어 있었다. 또 집 안 가구들도 망가져 있었으며 A씨의 목과 쇄골, 옆구리, 종아리 등 온몸에서 멍이 발견됐다고.
B씨는 “외부 침입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했지만 경찰은 인근 CCTV 등 현장 증거를 수집하지 않았다”며 “유일하게 남은 증거는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뿐”라고 호소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뇌사 상태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A씨의 퇴원 일자가 다가오고 있던 것.
또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범죄피해자보호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B씨는 “범죄 피해가 입증이 돼야지만 치료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현재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아무런 구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외출했고 사진을 본 의붓딸이 119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예전에도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이 있던 인물로, 그는 조사에서 “아내와 그런 일로 더 엮이기 싫어 그냥 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7월 유기치상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B씨의 머리 부상과 관련 의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반려했고, 다시 2개월간 보완 수사를 하며 의료계에 법의학 감정을 의뢰하고 C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25일 법원은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소명되지 않았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오는 10일 C씨를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