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줄어든 미세먼지, 코로나發 中공장 가동중단 덕 아냐"

환경장관 "춘절에도 中중공업·물류 운송업은 계속 가동”
“中미세먼지와 인과관계 적어…계절관리제 시행 덕 커"
"中과 협력 잘 돼…협의 필요할땐 오후에 中다녀올 정도”
  • 등록 2020-02-12 오전 8:51:47

    수정 2020-02-12 오전 8:51:47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올해 1월 들어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춘절로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 자동차 운행 감소와는 연관성이 낮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얘기가 인터넷에 오가고 있지만 확실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춘절 기간 경공업 종류의 업체들이 공장을 닫은 곳도 있다”며 “그러나 중공업이나 물류 운송업 등 미세먼지를 많이 만들어내는 업체들은 춘절 기간에도 가동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장관은 “춘절 기간 베이징은 150㎍/㎥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기도 했다”며 “중국 미세먼지가 줄어서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낮아졌다는 건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장관은 올해 미세먼지가 낮은 이유로 계절관리제 시행의 영향을 꼽았다. 조 장관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절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강도가 높은 것도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1월 사이에 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계절관리제로 핵심 배출원은 감축하고 있고 지자체 차원에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공공부분 2부제, 불법 배출 감시 감독 등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어 “같은 기간 서풍이 아니라 남풍이 부는 등 일기적인 측면에서 미세먼지가 준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해 중국과의 협력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환경부에서 아침에 중국과 얘기해야겠다고 하면 국장이 오후에 중국에 가서 이야기하고 오는 정도”라며 “중국과 한국은 청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과 협조는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생태환경부장관과는 3차례 만났고, 여러 차례 회의했다”며 “12월부터는 한중환경협력센터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선 기후변화 정책도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국민이 미세먼지 체감하는 건 연평균 농도가 아니라 고농도 때”라며 “고농도는 일기가 정체되는 것도 원인인데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날씨가 더우면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는 떼려야야 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현재 미세먼지 농도 측면에선 큰 변화가 없지만 배출량을 잡았고 국민 인식 개선이 이뤄졌고, 계절관리제라는 새로운 제도도 도입했다”며 “미세먼지를 잡을 시간을 특정하긴 쉽지 않지만 정부는 그 시점을 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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