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김모(40)씨의 빈소를 찾은 그의 직장 동료는 “컴퓨터도 켜 놓은 채 잠깐 쉬러 나간 건데 그게 마지막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성남 중앙병원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김모(27·여)씨의 빈소에도 직장 동료 수십 명이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김씨는 소지품 없이 사원증만 목에 건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공연장 인근 엔지니어링 업체에 근무하다가 사고를 당한 이모(45)씨의 빈소에도 직장 동료들이 찾아 슬픔을 나눴다. 사고 직전 한 직장동료와 통화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긴 이후 동료들이 성남지역 병원을 돌아다니며 인상 착의를 확인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신도시 성남중앙병원에서 곽 회장의 조문을 맞은 한 유가족은 “좋은 취지로 진행한 행사인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며 “정부나 주관사가 세월호 사건 이후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 같은데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 회장은 “대책본부에서 결정하는 대로 최선을 다해 수습하겠다”며 “유가족 중 어린아이들이 많은 만큼 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유가족협의체는 지난 18일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만들지 않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한재창(42) 유가족협의체 간사는 이날 오후 성남 분당구청 사고대책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국가적 이슈를 만들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자는 데 유가족들이 뜻을 모았다”며 “사망자 유가족들이 사안을 빨리 끝내고 싶다며 합동분향소를 차리지 않고 개별적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삼성병원에서 사고 희생자의 첫 발인이 이뤄진 것을 시작으로 20일에도 5명의 발인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