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연비가 좋은 디젤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 중고차 시장의 거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중고차기업 SK엔카는 디젤 수입중고차 차량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1~2월 매물로 등록된 디젤차량 비중이 27.11%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수입중고차 4대 중 1대는 디젤차량인 셈이다.
SK엔카에 따르면 2002년에 등록된 수입중고차의 디젤 비중은 1.26%에 불과했고, 가솔린차량은 93.74%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디젤 차량은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1년 최초로 두자릿수 비중을 차지했고, 작년에는 20%를 넘어섰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2002년 90%대의 점유율에서 지난해에는 70%대로 하락했다.
중고차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SK엔카가 2002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2011년에 13.32%를 기록해 9년 만에 10%대를 넘어섰고, 작년에 20.23%로 증가하면서 1년 만에 20%대로 급속도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27.11%의 비중을 보이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디젤 차량 등록대수가 빠르게 증가한 이유는 연비 좋은 차량을 선호하는 구매자들의 성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유가로 주유비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적게 드는 디젤 차량을 선호하는 구매자들이 늘어났다. 또한 디젤 차량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단점으로 꼽히던 소음과 승차감이 많이 개선돼 구매욕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메이커도 다양한 디젤 모델을 출시하고 있어 수입디젤차의 비중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웅 SK엔카 수입중고차 전문매장 장한평직영센터 소장은 “국산디젤차에 비해 수입디젤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세단까지 다양한 모델이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수입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