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4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
| ▲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사진=인터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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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공연계가 분주해졌다.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가족을 동반한 관객이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공연계 역시 온 가족이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을 집중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공연 수만 늘린 것이 아니다. 작품성으로 볼 때도 손색이 없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정작 어떤 공연을 봐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 쉽다. 많은 공연들 가운데 아이들에겐 교훈과 흥미를, 어른들에겐 동심을 되찾아줄 수 있는 4편을 골라봤다.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창작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7년 전 첫 공연 당시 가수 유열이 제작한 뮤지컬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가족 뮤지컬 중 검증된 작품으로 입지를 굳히며 누적관객 45만명을 기록한 공연계의 스테디셀러가 됐다. 각자 개성이 다른 당나귀·고양이·강아지·암탉 등 네 마리 동물들이 꿈을 찾아 브레멘으로 가는 여정을 담은 작품은 특히 흥겹고도 품격 있는 음악과 동화적인 분위기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공연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인 부엉이 할아버지를 등장시켰고, 바람·동물울음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부각시켜 동화의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데 주력했다. 20일까지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1544-1555.
판소리음악극 `하얀 눈썹 호랑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아동청소년극을 전공한 김미정 연출과 박영주 예술교육감독은 어떻게 하면 아동을 위한 공연에 국악이 접목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놀이와 공연이 혼합돼 있는 우리의 전통예술은 그 형식만으로도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악뮤지컬집단 타루가 선보이는 `하얀 눈썹 호랑이`는 두 아동청소년극 전문가가 판소리를 활용해 만든 창작 음악극이다. 관객이 소리꾼에게 직접 추임새를 넣어야 하는 판소리의 특성상 아이들이 또 다른 배우가 되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80-1300.
뮤지컬 `WHY? 마법학교: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 캡틴 마법사가 되고 싶은 천지는 마법에 걸려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쫓겨난 임금을 만나며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치게 된다.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은 아동 도서 베스트셀러인 `학습만화 Why? 한국사 시리즈` 중 `쫓겨난 임금` 편을 원작으로 했다. 어린이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물게 역사 속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공연 관람을 하는 동시에 아이들이 역사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한다. 28일까지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02-548-5568.
국악음악극 `은비깨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 레퍼토리 공연인 `은비깨비`는 국악연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어린이 국악음악극이다. 2004년부터 8년 간 총 6만5000여명의 관객이 관람할 만큼 명성을 이어왔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을 법한 가족의 오해와 다툼, 그리고 화해를 통한 가족 간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의 주인공인 은비가 공연 중에 서양 현악기와 우리 악기를 비교하는 장면을 새롭게 만들어 아이들의 학습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6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80-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