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 관계자는 "당시 음성인식 기술이 유망한 기술로 인정받아 냉장고 등 다른 가전에도 탑재하는 것을 적극 고려했지만, 사실상 상용화에 실패했다"면서 "소비자들은 리모컨 버튼을 더 편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1980년대부터 종합기술원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꾸준히 연구했지만, 이렇다 할 상용화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로부터 20여년. 음성인식 기술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올해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가 주목을 받자, 주요 전자업체도 음성인식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하는 움직임이다. 내년이 '음성인식 부활'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투리, 억양, 목소리 등을 완벽하게 구분할 정도의 완성도는 아니지만, 음성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작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성으로 문자를 인식하는 기능까지 갖춰 TV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전에는 저장한 명령어만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각 상황에 맞는 언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한다"면서 "한국어 외에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4개 언어를 인식할 수 있고, 중국어 등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한 고위관계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하기에는 각국 언어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작업이 너무 방대하다"면서 "해외 업체와 협력해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음성언어정보연구부장은 "검색, 예약주문 등 애플 시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면 또다른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음성인식과 관련해 큰 움직임이 없었던 삼성과 LG도 적극적으로 음성인식 기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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