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회장' 권오현의 자신감‥"중국에 공격 투자한다"

"中투자 많이 검토한 후 결정..이젠 전향적으로 바라봐야"
"내년에도 글로벌 경쟁력 갖춘 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
  • 등록 2011-12-09 오후 3:00:00

    수정 2011-12-09 오후 2:54:4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어깨가 무겁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하는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말에는 자신감이 배인 듯 했다. 지난 7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얘기다.    9일 오전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경제여건 점검을 위한 업종 간담회` 행사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서둘러 이동하는 권 부회장을 기자들이 붙잡았다.    순식간에 몇몇 기자들이 에워싸자, 처음엔 "바쁜데…"라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기왕 이렇게 됐으니, 3가지 질문만 받겠다"면서 이내 환하게 웃는다. 부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시종일관 밝게 웃던 그는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관련해 제기되는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금세 `진지 모드`로 바뀌었다.   권 부회장은 "우리도 기술유출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투자 건은) 우리도 많이 검토한 후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기우(杞憂)`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권 부회장은 "이제는 중국을 전향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 고객들의 요구는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아직 공장을 지을 장소나 투자금액 등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 "정부의 허가가 나면 곧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에 대해 물었을 때에는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는 낯빛이다. 권 부회장은 "마음 속에 정해 놓은 숫자는 있지만, 태국 홍수와 같은 돌발 변수가 나올 수도 있어 아직 투자금액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 "변수만 없다면 올해 이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 리더십이 우월한 분야에 대해선 계속 투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라며 "경쟁력 있는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공동 대표이사 선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조심스러워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그는 "대표이사 선임 여부에 대해선 아직 듣지 못했다"면서 "삼성전자의 CEO는 여전히 최지성 부회장이며, 부품사업 분야에 대한 보고는 계속 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두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 관련기사 ◀ ☞애플, 美 삼성 갤럭시 판매금지 기각 또 항소 ☞`EU정상회담 전체 합의 실패`소식에 코스피 출렁 ☞코스피, 1890선 안착 시도..`中긴축 완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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