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경우 가전제품을 유통시키면서 구축해 놓은 판매 네트워크가 있는 만큼 단말기 유통망을 구축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미 일부 삼성디지털플라자를 통해 휴대폰 판매 노하우를 습득중이다. 하지만 양사는 아직 블랙리스트 제도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남아 있는 만큼 좀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도시의 일부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통사와 손잡은 숍인숍 형태"라며 "아직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망을 고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이 직접 판매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배경에는 이통사의 `요금할인제도` 영향이 결정적이다. 우리나라의 휴대폰 유통구조는 제조사→이통사→대리점(판매점)→소비자 순으로 이어진다.
한 단말기 제조사 관계자는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하면 공짜나 다름 없는 휴대폰을 일반매장에서 할인 없이 팔면 팔리겠냐"고 반문한다.
◇ 이통사 "요금할인으로 본 손해 단말기 팔아 충당"
이에 따라 방통위는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구매한 공단말기나 쓰던 중고폰도 약정 체결시 요금을 할인해 주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약정기간이 같다고 해도 공단말기나 중고폰에 동일한 요금할인을 해주면 그만큼 회사가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 할인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프리미엄폰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상 일반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보급형 제품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말기 매출비중이 높은 이통사의 매출구조도 유통망 확대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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