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신한금융,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종합)

"라응찬 스톡옵션 유지?..신한금융 이사회 제대로 기능해야"
"전·월세자금 대출 활성화 해야..은행권과 공동 TF 구성"
  • 등록 2011-03-03 오전 10:03:14

    수정 2011-03-03 오전 10:03:14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사진)은 3일 신한금융지주(055550) 이사회가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라응찬 전 회장에 대해 거액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권한을 유지하도록 한 것에 대해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해야 한다"며 "(신한금융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닌가 한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1일 정기 이사회에서 라 전 회장에게 부여된 총 30만7354주의 스톡옵션 행사에 대한 권한 유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관련기사 ☞ [단독]라응찬 신한 前회장 거액 스톡옵션 유지한다

▲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CEO리스크, 지배구조 문제를 제대로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며 "최근 이와 관련한 문제가 생기는 것도 이사회와 감사의 견제기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 과정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장들에게 저소득 서민을 위한 전·월세 자금 대출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권과 공동으로 `전·월세자금 지원 활성화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한 바 있다. 

김 원장은 또 "최근 들어 국내 은행의 외형확대 조짐이 고개를 들고 있고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판매 등에서 금융질서 문란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외형확대 경쟁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금감원에서 철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CEO리스크 관리체계에 대해 "앞으로 은행 종합검사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강화할 것"이라며 "체계적인 경영진 후계자 양성프로그램 운용과 CEO 자격기준 수립 등 CEO 리스크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감사위원회 및 보조조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감사의 내부통제기능을 충실히 수행되도록 해달라"며 "감사활동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미흡할 경우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바젤III 자본규제 도입 등 당면 과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김 원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성을 완화하고 대출기간중 원금도 단계적으로 상환받는 구조로 전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PF 부실채권 정리계획`에 따라 부실을 정리하고 추가적인 부실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바젤III 자본규제를 올해말까지 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동성 규제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은행권과 함께 TF를 구성해 세부 도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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