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휴대전화 제조사인 `빅5`가 판매량 감소, 실적 부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더 이상은 '빅5'라고 부르기 어려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서치인모션(RIM)과 애플이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 또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에 집중해왔던 중국 업체 화웨이와 ZTE가 휴대전화 전쟁터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삼성전자(005930)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통신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통신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통신사업부 실적 호조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선사업부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643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수치로 시장점유율은 22% 수준이다.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다른 빅5와 다르게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빅5는 실적 악화를 피해 가지 못했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노키아의 판매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15% 감소한 1억790만대로 집계됐다. 여전히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갈수록 실적이 악화돼 가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23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한편 휴대전화 빅5인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전년동기에 비해 흑자전환은 달성했지만, 빅5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소니에릭슨의 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28% 감소한 1050만대. 영업이익은 2000만유로로 영업이익률은 1%였다.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850만대. 이는 지난 1분기 88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애플보다도 적은 수치다.
반면 스마트폰만 생산해 판매하는 RIM과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RIM의 1분기 매출액은 34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53% 급증했으며, 애플은 49% 늘어난 1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사업모델이 상이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아울러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도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
ZTE의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량은 3550만대, 화웨이는 2990만대였다. 점유율은 각각 3.1%, 2.6%.
중국 업체들이 엄청난 수요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과 동남아, 중남미에서 선전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점유율은 이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등 기존 빅5 업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일반 휴대전화를 포기하고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조만간 전통적 휴대전화 제조사의 최대 경쟁자가 중국 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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