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건설CEO 3인방, 신울진 原電 대결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 컨 3파전
총 1조5천억원 규모, 고대출신 CEO 최종 승자는?
  • 등록 2009-05-26 오전 11:33:21

    수정 2009-05-26 오후 2:22:35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울진 원전 1·2호기 사업을 두고 대우건설, 삼성건설, 현대건설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이번 신울진 1·2호기 사업은 차세대 원전으로서 해외수출 모델이라는 점에서 각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3개 컨소시엄 주간사의 사령탑이 고려대학교 선후배라는 점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1조5천억원 신울진 1·2호기 대우 삼성 현대컨 3파전

2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신울진 원전 1·2호기 건설공사의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제출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등을 각각 주간사로 한 3개 컨소시엄이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당초 두산중공업, SK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현대건설(000720)은 두산중공업 대신 GS건설(006360)과 새롭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이 50% 지분을 갖고 SK건설과 GS건설은 각각 26%와 24% 비율로 참여한다. 

최초 컨소시엄 구성 당시 삼성건설과 한배를 탔던 대우건설(047040)은 컨소시엄에서 빠져나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나온 두산중공업(034020),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분 구성을 보면 대우건설이 50%, 두산중공업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35%와 15%를 나눠 가졌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기존 컨소시엄 구성원 중 한 곳인 대림산업(000210)과 함께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했다. 삼성건설이 50%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대림산업이 기존 지분인 25%에서 5% 늘어난 30%, 금호건설이 20%이다.

지난 3월 전력산업기술기준 설치자 자격인증(KEPIC)을 받은 금호건설이 동아건설과 삼부토건, 삼환기업 등을 제치고 한자리를 꿰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 대우·삼성, 차세대 원전기술 확보위해 사활

이번 신울진 1·2호기는 2007년 2월 신고리 3·4호기 이후 2년여만에 나온 대형 원전사업이다. 공공사업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형 건설사 입장에선 결코 놓칠 수 없는 대형 사업인 셈이다.

▲ 대우·삼성건설은 차세대 원전기술 확보를 위해 신울진 1·2호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양사가 건설 중인 신월성 1·2호기

특히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은 이 사업을 따내야만 차세대 한국형 원전의 시공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은 신월성 1·2호기를 건설 중이다. 신월성 1·2호기는 시설용량 1000㎿급 2기 규모를 건설하는 것으로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신고리 3·4호기에 비해 한 세대 뒤진 모델이다.

신고리 3·4호기는 140만kW급 신형 경수로 원자로(APR1400 : Advanced Power Reactor 1400)로, 이전 모델과 비교해 발전용량이 40만kW 더 많고 수명도 20년이 긴 60년에 달한다.

결국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은 이 사업을 따내지 못할 경우 발주가 예정된 신고리 5·6호기, 신울진 3·4호기는 물론 현재 협의 중인 베트남, 알제리 원전 수출에서도 불리한 입장에서 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고리 3·4호기를 건설 중인 현대건설 역시 김중겸 사장 취임 후 첫 원전사업이란 점에서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 역시 이번 사업을 반드시 따낸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각 건설사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울진 1·2호기의 경우 저가 투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까지 입찰이 진행된 원전 공사들의 낙찰가율은 2003년 신고리 1·2호기 73.13%, 2003년 신월성 1·2호기 85.05% 등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지난 2007년 신고리 3·4호기는 61.5%에 불과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신고리 3·4호기처럼 60%대 초반의 낙찰가율로는 실행을 맞추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하지만 원전공사가 흔한 공사가 아닌데다 올해는 각사별로 반드시 수주해야 하는 게 지상과제여서 저가투찰도 불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고대 출신 건설사 CEO 3인방, 최종 승자는

이번 신울진 원전 1·2호기 수주와 관련해 각 주간 건설사 CEO들이 학맥을 통해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에 3개 컨소시엄의 주간사를 맡은 대우건설, 삼성건설, 현대건설 모두 최고 사령탑이 고려대학교 동문이다.

이상대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은 정치외교학교 67학번으로 가장 선배다. 이어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경제학과 68학번이며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건축학과 69학번이다.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GS건설 허명수 사장도 전기공학과 74학번으로 이번 신울진 1·2호기 원전 입찰에만 고려대학교 출신 CEO 4명이 각축을 벌이게 된 셈이다.

특히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과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경북 문경시 문경중학교 15회 동기동창으로 40년 지기라는 점도 이번 신울진 1·2호기 수주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 신울진 1·2호기 입찰 참여 건설사
현대건설 컨소시엄 : 현대건설(50%)+SK건설(26%)+GS건설(24%)
대우건설 컨소시엄 : 대우건설(50%)+두산중공업(35%)+포스코건설(15%)
삼성건설 컨소시엄 : 삼성건설(50%)+대림산업(30%)+금호건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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