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s GS…`시장을 읽는 눈이 달랐다`

SK에너지 4.5억불 T+368bp vs GS칼텍스 3억불 T+390bp
  • 등록 2008-06-26 오전 11:36:29

    수정 2008-06-26 오전 11:36:29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타이밍이 승부를 갈랐다.`

SK그룹과 GS(078930)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096770)와 GS칼텍스가 나란히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해외자금 조달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도 대규모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발행자 입장에서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함께 적절한 발행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재차 확인한 거래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정유업계 1, 2위 업체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 12일과 25일 각각 4억5000만달러,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만 본다면, SK에너지가 GS칼텍스에 비해 수요 파악이나 마케팅을 잘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5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삼았고, 전체 주문금액은 SK에너지가 7억2300만달러였던 데 비해 GS칼텍스의 주문총액은 5억달러에 그쳤다.

발행 가격에서도 SK에너지의 조달금리가 GS칼텍스보다 양호했다.


SK에너지 발행채권의 표면금리는 7.00%로, 스왑레이트를 감안하면 미국 국채금리(T)에 368bp가 더해졌다. 6개월 라이보(Libor)로 환산 시 라이보(L)+275bp 수준이다.

SK에너지와 동일한 GS칼텍스의 5년 만기 채권 표면금리는 7.25%로, 발행금리는 미 국채수익률(T)에 390bp를 더한 수준이다. 라이보로 환산한 발행금리는 6개월 라이보(L)+290bp 수준.

신용등급만 본다면 동일한 발행구조에서 GS칼텍스의 발행금리가 SK에너지보다 낮아야 정상이다. GS칼텍스의 국제 신용등급은 `Baa1`(무디스) `BBB+`(S&P)로, SK에너지(무디스 `Baa2`, S&P `BBB`)보다 한 단계 높다.

그러나 신용등급만으로 발행가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신용등급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시장을 읽는 눈이다. 시장상황에 맞춰 발행 구조와 발행시점을 정해야만 최적의 조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지난 9일 로드쇼에 착수해 12일 발행을 완료했고, GS칼텍스는 이달 중순 해외 로드쇼를 진행해 지난 25일 프라이싱을 마쳤다.

두 회사의 발행 전략에서 눈에 띄는 차이점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를 대하는 시각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의 2분기 실적발표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에 앞서 발행을 결정했다. 이에 비해 GS칼텍스는 주요 이벤트를 치른 뒤에 발행에 나섰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과적으로 우리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GS칼텍스는 한 때 발행 포기를 검토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투자자 구성 면에서는 GS칼텍스가 SK에너지에 비해 훌륭한 조합을 만들어 향후 추가 발행 시 유리한 조건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SK에너지가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만 유치한 반면, GS칼텍스 채권에는 미국계 투자자도 참여했다. 자산 운용사·펀드·은행·보험 등 투자자 질 면에서도 GS칼텍스는 우수한 투자자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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