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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문제 삼은 통행료가 과도하지 않으며 운영 비용과 시장 상황에 따라 투명하게 정해진다고 반박했다. 그는 양국 간 조약을 인용하면서 “운하는 파나마가 독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중국, 유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나마의 영토 주권은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파나마는 다른 나라를 존중하고 존중을 요구한다”면서 “이 운하는 파나마의 양도할 수 없는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길이 82㎞의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완공돼 1999년 파나마로의 소유권 이전이 이뤄졌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1970년대 이뤄진 소유권 이전 합의에 대해 “어리석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2017년 파나마는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했다.
이처럼 외교적 파장이 예상되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는 “취임을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무역 상대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새로운 시도”라고 지적했다. 물리노 대통령의 반발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SNS에 “우리는 그것을 지켜볼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파나마 헌법에 따라 파나마 운하는 당국이 관리하며 통행료의 일부는 국고에 포함된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파나마 운하를 통해 국가 재정으로 들어온 자금의 규모는 25억 달러(약 3조619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