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작년 8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60대 장애인이 실종된 데 이어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폭우로 인해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었지만 수난탐지견 두 마리가 상원지(상원리 저수지) 남쪽에서 반응을 보였고 수중음파탐지장비로 수색 범위를 좁혀 수색한 끝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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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때 (사고)발생지점부터 저수지까지 거리가 2㎞ 가까이 됐는데 휠체어는 발견됐지만 사람은 발견이 안됐다”며 “실종자가 어디에 있을지 도저히 예측이 안되는 상황에서 수난탐지견이 출동해서 저수지를 계속 수색하는 과정에서 실종자를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난탐지견은 도입된 계기는 지난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였다. 당시 현장에 외국의 수난탐지견이 수색에 동원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수난탐지견 도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파도’(7살·수컷)는 지난 2020년 말 자체 공인평가에 합격해 국내 1호(1세대) 수난탐지견이 됐고 이어 ‘규리’(4살·암텃)가 국내 2호(2세대) 자격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훈련관은 규리를 길러 낸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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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2년부터 매년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애견협회 쪽에서 미국 출신 수난탐지, 사체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분을 초청해서 한 번씩 강연을 들었다”며 “그렇게나마 교육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희가 수난탐지견 신규 양성 사업 후 2년 정도 출동을 하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물속에 있는 사람의 냄새를 개가 수면 위에서도 맡고 찾아야 하다보니 시행착오가 상당히 많았는데 점점 출동 횟수가 늘어나고 저희도 경험이 생기다 보니까 그 부분(실종자 수색)에 대해 성공했을 때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 훈련관은 체계적인 매뉴얼 구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난탐지견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수색을 하다 보니 범위 설정이 힘들었다. 현장에 투입됐을 때 어떻게 됐을지, (매뉴얼을) 보완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계속 양성을 해서 국민들 안전을 챙기는 게 저의 주된 업무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