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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 7월 독일의 산업 생산(잠정치)이 전달보다 0.8%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독일의 산업 생산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석 달 내리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7월에는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0.5%)보다 더 큰 폭으로 산업 생산이 줄었다.
최근 독일 경제는 겹겹의 악재에 쌓여 있다. 연초 한풀 꺾이는 듯했던 에너지 가격이 산유국들의 감사 조치로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업들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숙련 노동자 부족 현상은 임금 상승과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핵심 수출시장이던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하면서 독일 제조업에까지 후폭풍이 일었다.
독일 정부도 경제 활력을 되살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독일 연립내각은 지난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4년에 걸쳐 총 320억유로(약 46조원)에 이르는 법인세를 감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에너지·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2120억유로(약 304조원) 규모 기후변화기금 조성,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프란치스카 팔마스 캐피털이노코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수주 잔고가 여전히 많지만 계속 줄고 있어 더 이상 생산을 견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산업 생산이 더욱 감소해 독일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마르틴 애드머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7월 산업 생산 감소 폭이 더 커진 데다가 제조업·건설업 심리가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3분기 독일 경제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독일 경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