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단종차 보유 고객 모시기 '눈길'

현대차 단종차 고객 초청 '리유니언 데이'
쌍용차 '코란도 페스티벌' 열고 차량전시
  • 등록 2014-06-24 오전 10:38:51

    수정 2014-06-24 오후 4:47:2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 회사들이 ‘옛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대자동차(005380)는 이미 단종된 차량의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족 행사를 열었다. 같은 기간 쌍용차(003620)는 고객 행사에서 단종 모델 포함한 차량을 전시했다.

오랜 기간 자사 브랜드를 이용해 온 ‘충성 고객’을 모신다는 차원이다. 자사 고객이 다시 자사 차량을 샀을 때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신차 판촉은 흔하지만, 이처럼 ‘문화’를 접목한 행사는 보기 드물었던 만큼 관심을 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1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단종된 현대차 운전자와 가족 5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2014 리유니언 데이’를 열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토요일인 지난 21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공원에 단종된 현대차 운전자 가족들을 초청한 가운데 ‘2014 리유니언 데이(Reunion Day)’를 열었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부터 이 행사를 매년 열어 왔다. 올해는 11개 단종차 동호회 회원과 그 가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참가자를 위해 미니 올림픽, 레크리에이션, 미니 동물원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활용법에 대한 미니 강좌도 열었다. 특히 참가자에게 자체 제작한 복권을 판매해 아동복지기관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할 기금을 모으며 사회공헌의 의미도 더했다.

현대차는 또 보유 차량에 대한 소모품 교환을 비롯한 기본적인 차량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나타 등 10개 신차에 대한 시승 체험 기회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브리지스톤코리아와 석유품질관리원이 동참, 각각 타이어 공기압을 검사하고 유사 휘발유 사용 여부를 포함한 연료 품질을 점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과 계속 소통하자는 취지”라며 “시끄러운 판촉 이벤트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같은 날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 3000여 명의 고객을 초청한 ‘아이 러브 코란도(I LUV KORANDO) 페스티벌’을 열었다. 특히 현재 판매되지 않는 클래식 코란도 중 지금도 구동할 수 있고 출고 시점 상태와 가장 가까운 모델을 뽑는 ‘코란도 컬렉션’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는 클래식 코란도가 운전자가 직접 꾸민 코란도 드레스업 차량과 함께 40여 대가 전시되기도 했다.

쌍용차는 이와 함께 수상 레저와 자전거 체험, 울랄라세션, 노브레인, 레이디스코스, 홍진영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여는 한편, 기존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 서비스도 했다. 최종식 쌍용차 영업부문장(부사장)은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SUV 브랜드’ 코란도의 가치를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세계 5위 규모로 성장했지만 그 역사가 짧아 자동차 문화 측면에서의 발전은 더딘 측면이 있었다”며 “이런 행사가 더 활성화하고, 발전함으로써 자동차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문화의 발전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1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3000여 명의 고객을 초청한 ‘아이 러브 코란도’ 페스티벌을 열고 1983년식 모델부터 지금까지 코란도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란도 컬렉션을 전시했다. 쌍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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