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의 자기 평가에 대한 크레딧 업계의 반응을 정리하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한신평은 STX그룹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기 5일 전 ‘동양·STX그룹의 구조조정과 예상되는 효과’ 보고서를 공시, 적절한 시점에 시장 내 경고 신호를 주려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지난 6개월 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시원하게 손뼉을 쳐주기엔 아쉬움이 더 컸다는 평이다.
한신평이 STX그룹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한 것은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들어가겠다고 공시한 지 하루 뒤인 지난 3일이었다. 한국기업평가의 대응보다 하루가 늦었다. 야구선수가 홈런 치는 법을 잘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실전에서의 홈런 한 방이 더 중요하단 얘기다.
SRE 자문위원은 “보고서를 통해서는 위기의 신호를 과감히 던져주면서 등급을 조정할 땐 소극적 태도로 나오는 것은 허무개그를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리뷰를 통해 각종 평가방법론을 적용해 나온 기업의 신용등급과 실제 등급의 차이를 살펴보고 등급 조정의 필요성 등을 점검하고 다른 신평사 등급과도 비교하는 등 면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12월 기업어음 정기평가할 때 등급조정을 할 대상 기업이 있는지도 이 리뷰를 통해 미리 점검한다.
분석 결과는 5~6월 개별업체 정기평가에 반영한다. 그러나 한신평의 이 같은 노력도 SRE 만족도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17회 SRE에서 응답자 109명 중 이 부분에 대한 만족도는 3.14점에 그쳤다. 신평사가 제출한 서비스 개선 내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신평의 제도 개선은 사실 내부적인 회의와 검토 절차를 보다 세밀화한 것으로 서비스 이용자들의 눈에 확 띄는 사안은 아니다. 이 같은 분석 툴을 도입한 것은 등급 판단과 보고서 등에 적절히 반영되어야 이용자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다.
SRE 자문위원은 “의미 있는 제도를 마련했지만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며 “신평사의 등급 조정과 보고서 작성 등에 이를 활용한 결과를 볼 수 있다면 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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