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튀김·떡볶이로 월 1억원 벌어요"

별난사람 별난직업 프리미엄 분식집 `미미네` 정은아 대표
유명 게임사 그만두고 4년전 2천만원으로 창업
머리까지 튀긴 새우 특허 `4억 튀김녀` 방송에 유명세
"한국 분식 맛 세계에 알려 분식 한류돌풍 일으키겠다"
  • 등록 2012-08-03 오후 12:20:00

    수정 2012-08-03 오후 1:41:09

[이데일리 한대욱기자] 정은아 미미네 사장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분식을 파는 요리집이 되자”

손튀김과 국물떡볶이로 홍대 인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미미네’ 정은아 대표.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분식집 사장님이다. 작년에 ‘4억 대박 튀김녀’로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유명세를 타더니 그새 3배나 성장했다.

잘나가는 게임업체 네오위즈의 홍보일을 도맡아하던 그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4년전쯤 창업을 시작했다. ‘멀쩡한 직장을 뒤로 분식집 아줌마라니’ 부모님부터 만류했다.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많아 쇼핑 대신 맛집들을 찾아다니고 직접하는 요리를 즐겼던 그는 30대가 지나기 전에 사고(?) 한번 내보자고 결심했다.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회사원의 미래가 뻔하다는 당돌한 생각도 한몫했다.

“회사를 그만 둘 당시에는 귀신에 홀린 것처럼 음식장사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나누는 일을 한다면 정말 행복하고 좋을 것 같았죠.” 2000만원의 종자돈을 들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인천에서 ‘나홀로’ 창업에 나섰다. 온수조차 나오지 않는 13.2㎡(4평) 규모가 미미네의 출발점.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 즐기는 음식인데, 길거리 음식이라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분식’. 그의 눈에는 블루오션으로 보였다. 일본에서는 길거리에서 파는 작은 음식에도 전통과 문화를 부여하는 것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마냥 부러워하지만 말고 직접 해보자. 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먼저 바뀌면 손님들이 인정해 줄 것이다. 떡볶이도 고급 요리를 만들 듯, 정성을 다해 대접한다면 프리미엄 분식시장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죠”

‘남들이 하면 장사지만 내가 하면 사업이 되리라’. 10년간의 홍보업무가 몸에 밴 덕에 비록 분식집이었지만, 사업계획서도 만들고 홍보전략도 짰다. 좋은 재료와 신선한 기름만 쓰는 것을 원칙으로 메뉴도 선택과 집중을 시도했다. 튀김류와 떡볶이만 전념하기로 한 것. 시작한지 석달쯤, 인천일대서 활약하는 맛집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기다리는 손님들로 가게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화된 요리를 고민하던 끝에 킬러컨텐트(결정적 무기)도 생겼다. 3년을 매일같이 새우와 씨름하면서 특허까지 취득하게 된 것. 특허의 제목은 ‘새우의 원래 모양을 유지하는 튀김가공 방법’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특허를 받았다. “새우는 머리가 가장 맛있는데 머리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우튀김을 하는 방법이 없어 다들 머리를 버리더군요. 그래서 하루에도 수백, 수천번 새우를 손질하고 다듬었더니 결국 답을 새우가 알려주더군요.” 미미네의 새우튀김 비법은 한마디로 머리부터 꼬리, 작은 다리까지 다 살려서 한번에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하는 방법. 콜레스테롤 문제를 없애면서도 맛과 풍미를 살렸다. 최근엔 튀김요리에 자부심이 있는 일본 손님들이 맛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일도 잦다. 어떤 손님은 한국에 있는 동안 하루도 거르치 않고 찾아올 정도.

올해초 홍익대학교 주변에 221㎡(7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고, 작년 8월엔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에도 입점했고, 떡볶이에 들어가는 고추장 소스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스공장까지 세웠다.

이달 중순에는 홍대에서도 가장 번화한 장소로 매장을 옮긴다. ‘우리동네 미미네’라는 이름의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우리동네 미미네’ 프랜차이즈 사업의 원년인 셈. 내년부터 프랜차이즈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10호점까지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급하게 확장을 하기보다는 반드시 성공하는 매장이 될수 있게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미네의 새우튀김은 새우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 이런 보완해 ‘우리동네 미미네’에서는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튀김들을 선정, 1인분에 3000원 정도인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또 떡볶이와 잘 어울리는 순대, 김밥 등의 곁가지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그의 꿈은 분식의 한류 돌풍 주역이 되는 것이다. 정은아 사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중 하나가 바로 떡볶이인데, 그들에게 우리의 분식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특히 새우튀김은 세계특허를 획득하고 분식 아카데미까지 만들어서 해외에서 미미네로 공부하러 오게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미미네 정은아 대표 약력 ▲1974년 서울출생 ▲1997년 동덕여대 의류학과 졸업 ▲1998년 (주)캐스트서비스 홍보팀▲2001년 (주)서태지컴퍼니 홍보팀▲2002년 (주)네오위즈 홍보팀▲2009년 미미네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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