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암 치료 병원이라는 간판을 내건 병원들, 수술 실력은 과연 어떨까? 대형 병원 중에 암 진단이나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하는 병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지만 수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위암·대장암·간암 등 3가지 암 수술을 한 적이 있는 대형병원 302곳 분석한 결과, 1년에 암 수술을 10건도 하지 않는 병원이 전체 조사대상 병원의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수술 의료 기관 중 연간 수술 건 수가 10건 미만인 곳이 50%가 넘는다(표=심평원 제공) |
여기에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이대 목동병원, 차병원, 국립중앙의료원도 유명 대형병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차병원은 대장암, 나머지 세 개 병원은 간암 수술건수가 연간 10회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암종(種) 중에서 발병률이 높은 위암·대장암·간암 3항목을 대상으로 2010년 1년 동안 수술 실적이 있는 302개 병원의 진료기록을 수집해 실시했다.
조사결과 의료기관별 암 수술건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연간 10건 미만 수술 의료기관 비율은 위암의 경우 51.6%, 대장암 52.6%, 간암 46.1%를 차지하였다. 국내에서 최다 위암수술건수를 보유한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가 연간 600건을 시술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
염선아 심평원 급여평가실 평가3부 차장은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의료기관에 따라 진료결과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암 수술 건수가 1년에 10건 미만이면 아주 드문드문 수술을 하는 것으로 수술의 질과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