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쿡 CEO, 아이패드 삼성 제품과 비교하며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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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의 `킨들 파이어`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태블릿PC 시장에서 여전히 아이패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쿡 CEO는 개인컴퓨터(PC)가 디지털 생활의 핵심 기기였던 시대는 끝나고 PC는 이제 인터넷 연결 장치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애플은 `포스트PC(PC 이후)` 시대를 주도하는 제품으로 아이패드와 아이폰, 아이패드 3개 주력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신제품 아이패드를 소개하기 직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 화면과 아이패드를 비교하면서 아이패드가 사용하기 쉽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이패드 신제품은 성능면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2보다 두께가 약간 두꺼워졌으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반도체 덕에 이미지가 더욱 선명해지고 터치 반응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자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인 `아이포트(iPhoto)`는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직관적으로 편집 작업을 할 수 있어 일반인도 쉽게 사진을 만질 수 있게 됐다. ◇ 제품 작명 논란.."뉴 아이패드, 혼란 일으킬 것"
앞서 전문가들은 신제품이 기존 모델의 후속 제품이란 의미에서 `아이패드3`거나, 고해상도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패드HD` 등 이름으로 지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쿡 CEO는 행사 내내 새 이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다가 후반부에 들어서야 `뉴 아이패드(the new iPad)`라고 소개해 좌중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애플 측은 왜 이 같은 이름을 붙였는지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필 쉴러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예측 가능한 기업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답한 정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름 짓기 전문가들도 새 이름이 너무 밋밋하고 새로운 게 없어 혼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브랜딩 기업 브랜드어드바이저의 찰스 레이쉘 대표는 "이전 제품과 차별화를 주려고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인데 뉴아이패드란 이름은 혼란을 줄 것"이라며 "새 이름은 회사가 퇴보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광고 전문가들도 소비자들이 결국 그 제품을 뉴아이패드라 하지 않고 `아이패드3`라 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패드를 처음 내놨을 때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애플 팬들은 패드란 이름이 여성 위생 제품 같다며 말장난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애플이 대형 이벤트를 벌였지만 주가는 무덤덤했다. 애플 주가가 거의 움직이지 않은 반면 신제품에 4세대(4G) 통신이 지원되고 새로운 칩셋이 탑재됐다는 소식에 이동통신사와 반도체 제조사들 주가가 크게 뛴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