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경영계획 전면수정..`2013년 50% MS 목표`

오비, KKR 제출 보고서 `2011년 42.6% 목표`
카스 패밀리 브랜드 `오비맥주 성장 주도`
  • 등록 2009-05-08 오전 11:31:40

    수정 2009-05-08 오후 3:27:11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오비맥주가 오는 2013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달성한다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다시 수립했다.

8일 오비맥주 현 경영진이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에 제시한 3년간 경영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41.1%의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해마다 0.5%포인트 증가한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의 계획대로라면 2009년 41.6%, 2010년 42.1%, 2011년 42.6%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하고 있다. 그러나 오배맥주가 지난 1분기 기록한 평균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2.3%포인트 증가한 42.2%로 마감했다. 4월 시장 점유율도 43.7%를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오비맥주의 최대 경쟁업체인 하이트맥주(103150)의 4월 시장 점유율은 56.3%로 전년 동월대비 4.3%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지난 4월 78만3535상자를 판매한 하이트맥주는 전년 동월(87만4073상자)대비 성장률도 10.4% 줄어들었다.

오비맥주의 이 같은 상승세라면 올해 경영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맥주시장 비수기인 1분기에 이미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만큼 오비맥주 내에서도 올해 사업 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계획을 짜면서 시장 상황이 좋치 않아 다소 보수적인 수치를 잡았다"며 "이제 매각이 마무리 된 만큼 현재의 선순환적 분위기라면 올해 43%의 시장 점유율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KR이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라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오비맥주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무엇보다 젊은 브랜드 `카스`의 힘이 크다.
 
카스의 1분기 시장점유율은 35.2%로 전년 동기간 대비 3.4%포인트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카스는 `카스 레몬`, `카스 2X` 등 다양한 패밀리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젊음 아이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KKR 또한 `카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카스매출은 2006년 전년대비 27.2% 증가한 것을 비롯 2007년 30.3%, 2008년 32.6%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카스의 선전으로 오비맥주의 전체 시장 점유율도 2006년 40.3%. 2007년 40.8%, 2008년 41.1%로 상승했다.

조셉 배 (Joseph Y. Bae) KKR 아시아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오비맥주, 직원, 한국 맥주 시장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오비맥주의 견고한 사업기반, 강력한 경영진, 매력적인 성장전망 등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시장에서 오비맥주가 첫 투자인 만큼 좋은 성과를 내 향후 다른 투자가 지속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주류업계 한 전문가는 "롯데의 맥주 시장 진출이 불발로 끝나면서 하이트맥주가 다소 긴장을 풀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과거 오비맥주의 신화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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