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만두, 부추만두…특허받은 만두의 맛

고양 미도향
  • 등록 2009-02-20 오후 12:00:01

    수정 2009-02-20 오후 12:00:01

[조선일보 제공] 미리 만들었다가 쪄내면 때로 만두피의 접합 부분이 딱딱하게 굳어 씹는 맛을 해친다. 주문을 받은 뒤 재빠른 솜씨로 빚어내는 부드럽고 향긋한 만두. 고양시 대화동 만두전문점 '미도향'(대표 조종근)은 그래서 늘 활기에 넘친다. 20분쯤 전 미리 주문한 단골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많이 줄인다. 행신동에서 7년, 현 위치에서 8년간 영업하는 동안 '즉석만두'의 전통은 변하지 않았다.

미도향 고기만두(4000원)는 곱게 간 암퇘지 앞다리살에 양파 두부를 먼저 넣고 반죽한 뒤 부추 대파를 나중에 넣어 살짝 반죽한 소를 넣는다. 전체를 한꺼번에 반죽하면 재료의 향미가 뒤섞여 탁한 맛이 난다. 소 반죽 때 물 대신 매실중탕액을 넣어 잡냄새를 제거한 것도 자랑할 만한 조 사장의 노하우. 배합 순서와 비율이 달라지면 엉뚱한 맛이 나서 레시피 개발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한다. 김치만두(4000원)는 중심재료인 김치 담그기가 비결. 젓갈을 넣지 않고 담가 유산균이 충분히 생길 정도로 4~5일간 발효시킨 뒤 저온에서 다시 숙성해 사용한다. 고기만두와 달리 두부 숙주 부추 양파 대파 외에 당면을 넣는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의 피는 손으로 부드럽게, 끓여먹기에도 좋은 김치왕만두와 부추만두(이상 6000원)는 쫄깃하게 기계로 만든다.

미도향 호박만두(6000원)는 특허 기술이 발휘된 메뉴. 단호박의 달착지근한 향을 소에 담은 것은 물론 곱게 간 당근을 만두피에 넣어 색까지 곱다. 만두와 야채를 함께 담은 전골(대 3만원·중 2만5000원)과 칡냉면(6000원)은 2가지 한약재와 무 양파 대파의 뿌리를 달여 뽑은 육수로 맛이 은근하다.

명절과 매주 월요일 쉰다. 오전10시30분부터 밤10시까지 영업. ☎031)918-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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