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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자동차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지난 15일 쌍용차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 관련 서류를 보완해 제출했다.
양측은 법원 및 시장에서 제기되는 약점 보완에 주력한 모습이다. 먼저 이엘비앤티는 자금 증빙에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본입찰에서는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고가인 5000억원대 초반을 써냈다. 하지만 서류 제출 단계에서 법원이 해외 투자자의 구체적인 자금 증빙 등의 보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엘비앤티와 더불어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에디슨모터스는 서류 보완 과정에서 고심 끝에 인수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본입찰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2000억원대 후반 가격대를 써내 인수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약 7000억원에 달하는 공익채권부터 경영정상화까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공익채권은 인수 후 승계하면 되는 문제로 낮은 인수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핵심은 인수 후 투자여력으로 인수가는 실사를 바탕으로 현재가치에 적합하다고 보지만, 시장 우려를 반영해 조금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금액으로는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이후에는 산업은행이 쌍용차 토지, 건물, 시설 등을 담보로 대출에 나서줘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수후보자들의 서류 보완에도 여전히 재입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미 법원이 두 차례 인수제안 서류가 미흡하다고 판단한 만큼 이번에도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재입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기업회생에 정통한 법조계 관계자는 “청산가치가 높게 나온 상황에서 법원은 인수 후 계획과 장기적인 투자여력을 집중적으로 볼 것”이라며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재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