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원의 촉]민주당 예비경선 통과할 마지막 한 명은 누구?

최문순 양승조 김두관 막상막하, 최 지사 토론서 선전
여론조사 수치가 1% 내외라 오차 고려하면 차이 없어
당원 선택이 중요, 재집권 전략 중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
  • 등록 2021-07-09 오전 10:05:42

    수정 2021-07-23 오후 5:06:59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관문인 예비경선을 누가 통과할까.

현재 8명의 후보 가운데 대선후보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박용진 의원 등 5명은 예비경선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본경선은 6명이 겨룬다. 누가 마지막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최문순 강원지사가 1.8%에 달했고 양승조 충남지사는 1.4%를 기록했다. 김두관 의원은 0.8%였다.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감안하면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여론조사 수치 비슷, 당원여론조사서 결정될 듯

예비경선은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하는데, 국민 여론조사가 비슷하다면 결국 당원들의 선택에 따라 마지막 한 명이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최 지사가 토론회에서 선전하면서 예비경선 초반 보다는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강원도 특산물 판매에 앞장서 ‘완판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매사에 열정적인 최 지사의 강점이 이번 경선에서 드러났다는 평가다. A 의원은 “최 지사가 의외로 잘했다. 이전보다 치고 올라왔다”면서도 “당원들의 판단이 중요한데, 누가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지사가 선전하고 있다 해도, 양 지사와 김 의원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김 의원은 여권의 불모지였던 경남에서 처음으로 도지사로 당선된 데 이어 2012년에는 대선에 도전했었다. 그 후 경남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와 경기 김포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당의 요청에 따라 다시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경남 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천안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양 지사는 충청 지역에서 지금의 민주당을 일군 주역이다. 안희정 지사에 이어 충남지사에 당선된 양 지사는 중도 성향의 정치인으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산파역을 맡아 더불어민주당의 정권창출에 기여했다.

중부권 역할론 vs 플러스 알파론 vs 경선흥행 메기론

개인적 역량에 더해 저마다 민주당 재집권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양 지사는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항한 ‘중부권 역할론’, 김 의원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집권 전략인 ‘플러스 알파론’, 최 지사는 경선 흥행을 보장할 ‘메기론’을 내세우고 있다. 1987년 체제 이후 대선은 거의 모두 진보와 보수간 진영 대결로 치러졌고, 1.5~3.5%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지난 1997년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연합’으로 이회창 후보를 1.53%포인트 차이로 꺾었고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맞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에 이 후보를 간신히 2.33%포인트 앞섰다. A 의원은 “대선구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한데, 영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영남에 정치적 기반인 있는 김 의원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원들 입장에서는 항상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 온 중도층과 충청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외면할 수 없다.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충청 없이는 재집권이 없다”며 “당원들이 윤석열 지지세를 막아줄 양 지사에 대한 전략적 사고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래도 ‘카메오’ 역할이 돋보이는 최 지사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2017년 대선처럼 2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경선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최 지사 같은 후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B 의원은 “최 지사는 메시지가 간결하고 캠페인을 잘하고 있다”며 “당원들한테도 인기가 좋아 본선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까지 이뤄지는 여론조사에서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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