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제3동맹 극적 합류 배경은 '동서항로 점유율'

'THE 얼라이언스' 선사 중 동서항로 점유율 최고
선복량 세계 8위, 미주·유럽 수송실적 4~5위 수준
전용터미널·급행 노선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노력
  • 등록 2016-05-15 오후 1:43:24

    수정 2016-05-15 오후 1:43:24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진해운(117930)이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제3 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런 배경에는 얼라이언스의 주력항로인 동서항로에서 파트너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선복 공급 점유율을 갖고 있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글로벌 해운업계 인맥을 총동원해 지원에 나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노력이 뒷받침되면서 독일, 일본, 대만 선사들이 한진해운을 전락적 제휴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THE 얼라이언스’ 6개 선사 가운데 미주항로 선복 점유율이 가장 높다. 유럽(구주)항로에서는 독일 하팍로이드에 이어 두번째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 항로 중 유럽~대서양 항로를 제외하고 아시아~유럽 항로만 보면 한진해운(점유율 5.4%)이 하팍로이드(3.0%)에 앞선다.

얼라이언스 재편 논의 과정에서 핵심은 주요 시장인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유럽~대서양으로 이어지는 동서항로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느냐인 만큼 한진해운이 이 점에서 매력적인 파트너로 평가받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라이언스 선사간 노선 운영 등 협조는 동서항로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상대적으로 남북항로 등은 각 선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THE 얼라이언스’ 동서항로 공급 선복량 비교(2016년 4월 기준, 자료: 알파라이너)
국내 1위 해운사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151척의 선박을 활용해 전 세계 75개 정기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수송하는 화물 규모가 1억300t을 웃돈다.

선복량 기준으로는 세계 8위, 수송실적 기준으로는 아시아발 미주향은 세계 4위(점유율 7.4%), 아시아발 유럽향은 세계 5위(4.6%)다.

‘THE 얼라이언스’로서는 ‘2M’, ‘오션 얼라이언스’에 끼지 못한 주요 선사 중 하팍로이드에 이어 선복량 측면에서 두번째인 한진해운을 끌어들이는 것이 향후 얼라이언스간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THE 얼라이언스’가 각 선사의 해운인프라 등 자산 활용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시켜 ‘2M’, ‘오션 얼라이언스’와 경쟁할 수 있는 원가 체제와 서비스 품질을 갖추게 됐다고 보고 있다.

항로별 얼라이언스간 공급 선복량 비교(자료: 알파라이너)
한진해운이 보유한 다양하고 많은 서비스도 ‘THE 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안정적인 하역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 주요 항만에 총 11개의 전용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1000만TEU에 달한다. 지난 2010년에 개장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및 유럽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지난해 기준 90만TEU 이상을 처리하며 허브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달말부터는 아시아~미주 구간에서 급행 노선을 개설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서안 롱비치항을 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해 직기항으로 연결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기존 13~14일 소요되던 운송기간이 11일로 단축된다. 지난달초에는 아시아~북유럽 주력 노선인 NE6를 개편해 운항일수를 단축하는 등 노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진해운 측은 “올해 미주 연간 계약협상은 선제적인 물량 확보에 나선 결과 계약물량, 화주구성 측면에서 미주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예년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는 화주와 수년간 쌓아온 신뢰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화주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1만3100TEU급 선박 이미지. 한진해운 제공.


▶ 관련기사 ◀
☞한진해운, 세번째 해운동맹 합류 성공..獨·日·대만 등과 결성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