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두번째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 부속고등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7곳의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본부 고사장인 단대부고에는 입실 시간 8시 30분보다 앞선 7시부터 취업 준비생들이 몰렸다. 이 곳에서는 약 1400여명의 응시생이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시생은 거의 없었다.
삼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GSAT를 응시할 수 있도록 채용제도를 바꾼 탓에 긴장감은 더했다. 한 응시생은 “GSAT 응시 자격을 얻었다는 것은 합격 확률이 예년보다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GSAT는 오전 9시 20분부터 기초능력검사와 직무능력검사 등 두 가지로 나뉘어 총 140분 동안 진행됐다. 기초능력검사는 언어논리(30문항)와 수리논리(20문항), 추리(30문항), 시각적사고(30문항) 등으로 구성된다. 직무능력검사는 상식(50문항) 등 총 160문항이다.
상식, 언어논리 등은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수리논리와 추리 영역은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돼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리논리 영역에서 시간 배분을 잘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상식과 관련해서는 딥러닝(알파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자율주행차, 리튬이온 전지(배터리) 등 최근 현안과 관련된 질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 등 동아시아 국가와 관련된 문제가 많았다. 특히 한국사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전자 인턴에 지원했다는 이모씨(25)는 “중국사와 관련해 ‘제자백가(諸子百家)’ 관련 질문이 있었고 한국사와 관련해서는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면서 “한국사 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LG 인적성검사, 한국사 10문제 출제
앞선 지난 16일 LG그룹은 서울 등 4개 도시 9개 고사장에서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다.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등 9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 서류를 통과한 지원생들이 참가했다.
LG 인적성검사 역시 한국사가 강조됐다. ‘인문역량’ 영역에서 한국사와 한자가 각 10문제씩 출제됐다. LG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평소 한국사 및 한자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한편,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을 통해 창의적인 융합을 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조선시대 정책 제도, 주요 문화유산 등 한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 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질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 인적성 검사의 결과는 4월 말에 발표되며 LG는 5월까지 면접전형을 거쳐 6월 초에 최종합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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