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병세 상당부분 호전"

사장단 회의 2주 만에 재개…차동엽 신부 '교황의 공감 리더십' 주제 강연
  • 등록 2014-08-13 오전 10:26:59

    수정 2014-08-13 오전 11:21:57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3개월 넘게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72·사진)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병세가 상당부분 호전되고 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13일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 회장은 현재 여러가지 부분에서 상당히 병세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병세에 관해 삼성그룹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이 팀장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현재 이 회장이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병세 차도나 치료 방법 등은 프라이버시에 해당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삼성서울병원은 이 회장이 하루에 8~9시간 가량 눈을 뜨고 손발을 움직이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아직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계 휴가 이후 2주 만에 재개된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관련해 차동엽 신부가 ‘교황의 공감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차 신부는 강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중의 인기를 얻는 이유는 모든 사람을 끌어안기 위해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라며 “또 모든 사람을 바라볼 때 신을 대하는 것처럼 하는 ‘관상’(카톨릭 용어)의 자세로 임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차 신부는 이와 함께 “무적으로 주어진 일은 억지로 하지 말고 5리를 가라고 하면 10리를 가는 ‘10리 정신’으로 자발적으로 기쁘게 가야 한다”며 “평소에 고통과 고민이 드러나는 ‘오이지 얼굴’을 하지 말고 고통스러운 일도 유머로 넘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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