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우 리비아 코트라 무역관장, 무장괴한에 피랍(종합)

  • 등록 2014-01-20 오전 10:41:06

    수정 2014-01-20 오전 10:41:06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리비아에서 근무하는 한석우(39, 사진)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 쯤 피랍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오늘 새벽 자정이 넘은 0시 30분 피랍사건이 발생했다”며 “리비아 주재 관장이 이라크 운전사가 운전하고 퇴근하는 길에 시내에서 4명의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후 함께 동승했던 이라크 운전사가 사건발생 직후 10여분이 지난 이후에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퇴근길에 오른 한 관장의 차를 앞질러 강제 정지시킨 후 무기로 위협해 피랍자들을 자기들 차량에 태워 트리폴리 서쪽 방향으로 향했다.

정부와 코트라는 긴급회의를 열고 피랍 대책반을 설치하는 등 피랍 경위와 한 관장의 안전 여부, 납치범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긴급 대책반을 구성해 정확한 피랍시 상황, 납치단체의 정체와 목적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리비아 대사관을 통해 리비아의 경찰과 외교부 국방부 등 정부 기관과 지역 민병대 등을 접촉해 피랍자의 조속한 소재 확인과 안전한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납치단체로부터 외교부나 코트라 측에 접수된 몸값 요구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 내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무장강도나 금품 탈취는 있었지만 납치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재 리비아 현지에는 551명의 주재원이 상주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신변 보호를 취하고 이 지역 여행을 금지하는 긴급여행경보를 오늘 중으로 발령할 예정이다.

리비아는 2011년 10월 카다피 정권의 몰락 후 부족 간, 정파 간 갈등으로 무장강도 및 습격 등 치안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한 관장은 2012년 7월 트리폴리 무역관장으로 단심 부임해 현지 인턴 직원 몇 명과 함께 근무해왔다. 한 관장은 2005년 코트라에 입사했으며 트리폴리 무역관장으로 근무하기 직전에는 이란 테헤란 무역관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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