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판 간 최태원 회장 "죄송하지만 자괴감도 느낀다"

"사회적 물의 죄송하다..왜 이런 오해까지 받을까 자괴감도"
검찰 "대기업 총수라도 봐 줄 수 없다"..변호인 "공소사실 과장" 반박
  • 등록 2012-03-02 오후 12:52:10

    수정 2012-03-02 오후 1:27:45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이 2일 법정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다만 왜 이런 오해까지 받을까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이날 오전 10시 502호 법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기소된 최 회장과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최 회장은 피고인 모두발언에서 "경영상 관리소홀이나 스스로가 모자라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을 철저히 해야 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경영이 구조적으로 잘 될 수 있도록 매진해야겠다"면서 "오해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재판장님께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다시 한번 이런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사전에 공모해 베넥스를 사금고화한 신종 횡령 범죄"라며 "대기업 총수라고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허위변명을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향후 재벌인사들이 외부로 자금을 횡령해 수사 대상에서 비켜나가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 측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자금은 최 부회장과 김준홍 베넥스 대표가 펀드 출자예정이던 SK 계열사 자금 450억원을 한달 정도 일시적으로 사용한 뒤 원상회복한 것으로 1500억원대를 횡령했다는 검찰 공소사실은 과장됐다"면서 "SK그룹이라고 지나친 범죄 시각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건 아닌 지 면밀히 봐달라"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10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계열사 돈 497억원을 선물투자를 위해 빼돌리고, 2010년까지 5년간 임원들의 보너스를 일부 돌려받는 식으로 139억원을 빼돌리는 등 63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관련기사 ◀ ☞SK 제조업 계열사, 1~2월 수출 최대..전년比 36% ↑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일) ☞SK 일자리, 건설에서 하이닉스로.. 임직원 `7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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