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사업은 D램 가격 급락여파로 '실적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LCD사업 부문의 경우엔 경쟁사인 LG필립스LCD(LPL)가 워낙 좋은 실적을 거둔 점이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LCD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LPL에 역전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로선 예상되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찜찜'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 삼성電 LCD 실적호조 예상되나 영업익 LPL에 역전될 가능성도
삼성전자측은 LCD총괄(책임자 이상완 사장)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하지만 '좋을 것 같다'는 분위기는 전하고 있다. LG필립스LCD(034220) 관계자도 "경쟁사 실적이라 알 수는 없지만, LPL 실적이 좋은 것으로 보아, 삼성전자도 좋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LCD총괄의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3분기 1600억원은 물론이고 올 2분기 2900억원 수준보다 큰 폭으로 확대돼 6000억원 안팎,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당초 삼성전자 LCD총괄이 근소한 차이로 LPL 실적을 앞설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LPL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인되면서, 삼성전자가 외형은 앞서겠지만 영업이익이나 영업이익률 모두 LPL에 뒤질 것이란 관측이 늘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 LCD총괄은 최근 1년여간 LPL 실적을 크게 앞서왔다. 이 때문에 LPL이 패널가격 강세를 배경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삼성전자 역시 업황호전을 배경으로 LPL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LCD 실적이 LPL을 크게 앞서기는 힘들고, 오히려 영업이익이 추월당할 것이란 분석이 많이 나온다. 삼성전자 LCD총괄로선 3분기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마냥 기분을 낼 처지가 못되는 것이다.
◇ LPL 관리형 CEO 권영수 사장 부각..삼성전자 경영진엔 또다른 부담
3분기 LPL이 기대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LCD총괄의 수익성이 LPL에 밀릴 수도 있다는 관측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여기에다 46인치, 52인치 등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의 가격이 소폭 빠진 반면 LPL의 주력인 32인치 42인치 패널은 가격이 많이 상승, 결과적으로 삼성보다 LPL의 수익성이 더 크게 개선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에서 디스플레이 분석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LPL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는 관리형 CEO인 권영수 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LG전자 재무책임자(CFO) 출신답게 철저한 '원가절감'과 '생산극대화(Max Capa)' 전략이 제대로 먹혀 들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원가절감이나 한정된 공장라인으로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등 경영의 효율성 측면에선 LPL이 삼성을 분명히 앞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삼성전자 LCD총괄이 3분기 예상되는 호실적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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