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뉴욕 증시가 이번주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 전문 트레이더 글렌 카렐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머스포츠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는 동안 거래소에서 윌슨 농구공을 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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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월29일~2월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주 대비 67.64포인트(1.38%) 오른 4958.61로 마감했으며,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544.99포인트(1.43%) 오른 3만8654.42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9번째, 7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전주 대비 173.59포인트(1.12%) 증가하며 1만5628.95로 올라섰다. 사상 최고치는 2021년 11월 기록한 1만6212.23으로 3%가량 차이가 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소식이 잇따랐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으로 투심을 끌어올렸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작년 4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해 지난 2일 하루 만에 주가가 20% 이상 치솟았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4번째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일 1420억달러였던 저커버그의 자산 가치는 지난 2일 280억달러(37조4780억원)가 늘어나며 1700억달러로 급등했다. 저커버그는 메타 지분의 약 13%, 주식으로는 3억5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아마존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8% 가까이 올랐다.
반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중 MS와 알파벳, 애플은 모두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내놓아 빅테크간 실적은 엇갈렸다. 짐 티어니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더는 하나의 블록으로 거래되지 않고 있다”며 “작년엔 모두가 인공지능(AI)의 후광을 받았지만, 이제 시장은 M7을 하나로 취급하는 대신 각각 개별 전망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포드와 도요타 등 제조업에 이어 맥도널드, 치폴레, 펩시코 등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기술 업종 외 다른 업종의 건전성을 확인해 미국 산업군이 전반적으로 골고루 성장하고 있는지 가늠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지역은행을 둘러싼 불안감은 뉴욕증시 상승 곡선에서 우려 요소로 꼽힌다. 뉴욕커뮤니티뱅크(NYCB)는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주 이틀 사이 주가가 44.6% 폭락하면서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작년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이에 따른 지역은행 불안 사태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트렙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미 상업용 부동산 은행대출 규모가 전체 부동산 대출액의 절반 이상인 약 5600억 달러(약 744조8000억원)에 달한다. 리즈 안 손더스 찰스슈왑 최고투자전략가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끓어오르는 위기이거나 슬로 모션 열차 사고에 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