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뮤지컬협회는 배우 유준상이 뮤지컬 산업의 발전과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에도 뮤지컬인들이 무대를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1억원을 기부했다고 22일 전했다.
| 배우 유준상(가운데) 기부증서를 전달한 뒤, 정영주 뮤지컬협회 배우분과 위원장(왼쪽), 이유리 이사장(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뮤지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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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은 당초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를 원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이유리 협회 이사장의 설득으로 공개를 결정했다.
협회는 기부금을 토대로 뮤지컬 시장 생태계 발전을 위한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인 ‘YOU TREE 프로젝트’을 추진한다. ‘배우 유준상으로부터 시작된 성장 나무’, ‘당신을 위한 나무’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로 △젊은 배우· 스태프들의 활동 지원 △창작뮤지컬 시장 활성화 △뮤지컬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 등을 진행한다.
협회는 조만간 위원회를 구성해 첫 수혜자를 선정하는 한편, 한국 뮤지컬시장 실태 분석과 발전 방안을 담은 보고서 발간 작업도 진행한다.
이유리 이사장은 “유준상 배우의 기부가 ‘YOU TREE 프로젝트’의 뿌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뮤지컬 생태계에서 절실하고 우선적인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뮤지컬은 독립적인 장르로 인정되지 않고 연극에 속해 있는 장르로 지정돼 있다 보니 독자적인 정책 수립과 시장 현황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보고서를 통해 현재 뮤지컬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발전 정책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준상은 지난해 MBC 예능 ‘같이 펀딩’을 통해 태극기함 판매로 얻은 수익금 3억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영화 ‘스프링 송’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그날들’, ‘영웅본색’ 등을 통해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